1984년 독일에서 발생한 강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사건 발생 25년만에 독일로 송환됐다고 독일 경찰이 17일 밝혔다.
독일 경찰은 미국 당국이 전날 볼티모어에 거주하는 유지보수 노동자 로버트 브라운(49)의 신병을 독일 헤센주 경찰에 인도했다면서 DNA 분석 기술의 발달로 그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발표했다.
독일내 미군 기지에서 군무원으로 일했던 브라운은 1984년 독일 서부 바트 코리츠나흐에 살던 니콜라 슈틸(당시 19세)을 강간한 뒤 이 같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그녀를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헤센주 경찰은 DNA 분석 결과와 추가 조사를 통해 용의자가 다시 수사관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독일 경찰과 미국 법원의 사건문서, 슈틸의 일기 등에 따르면 1978년부터 1982년까지 미군에서 복무한 뒤 제대한 브라운은 1983년부터 독일내 미군 공군기지에서 민간 임시직원으로 근무했다. 1984년 8월 슈틸을 처음 만난 브라운은 이틀 후 그녀와 자동차 여행을 떠났다가 모처에서 슈틸을 강간했으며 이를 숨기기 위해 그녀를 목졸라 숨지게 했다.
슈틸의 시신은 다음날 바트 홈부르크와 프리드리히도르프 사이의 숲에서 발견됐다. 이 근처에서 발견된 타이어 자국은 브라운이 빌린 자동차의 것과 동일했다.
브라운은 시신 발견 사흘 후 독일 경찰의 조사를 피하기 위해 독일을 떠났다.
슈틸의 바지에서 정액 흔적이 발견됐으나 당시 DNA 분석 기술로는 이것이 누구의 것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브라운은 이후 1980년대 말 미국에서 강도 혐의로 복역했는데, 당시 그는 동료 재소자에게 자신이 강간살인을 저지른 적이 있다고 자랑했다.
이 동료 재소자는 1988년 독일 수사관에게 브라운의 발언 내용을 알렸다. 이에 따라 독일 경찰은 그해 12월5일 브라운을 면회해 이 사건에 대해 물었으나 그는 답변을 거부했었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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