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큰 지도자가 돌아가셨습니다. 가슴 한 구석이 허전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17일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다니엘 종합병원의 강대인 이사장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전대통령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생생하게 떠오른다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이 미국 망명 시절 워싱턴 D.C.에 세운 한국 인권문제연구소 5대 소장을 역임하고 김 전대통령 주치의로 활동하며 그와 남다른 인연을 맺은 강 이사장은 김 전대통령의 사망을 어느 정도 짐작한 듯 침착한 목소리로 “노 전대통령이 돌아가실 때 충격을 많이 받으신 것 같다”며 “병원에 입원하실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막상 민족의 큰 지도자가 돌아가시니까 허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이사장은 김 전대통령과의 남다른 인연을 소개했다. 강 이사장은 “93년 가을 LA의 한 호텔에서 가진 모임에서 LA타임스 기자가 ‘2000년 올림픽이 호주 시드니와 중국 베이징 가운데 어느 곳에서 열렸으면 좋겠느냐’고 질문하자 자리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면서 ‘너무 중요한 질문이기 때문에 일어서서 대답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 이사장은 이어 “김 전대통령은 당시 ‘중국이 세계의 지도국이 되기 위해서 이렇게 하는 것은 중국의 민주주의나 한반도의 통일에 있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평화에 앞장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내용으로 답변했다. 김 전대통령이 귀국하고 며칠 뒤 LA타임스에 ‘아시아의 혜안을 가진 지도자’라는 내용의 사설이 실렸다”고 회고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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