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영정 바라보며 오열
YS “나라의 큰 거목이 쓰러지셨다”
“민주화에 평생을 바친 그대, 고이 잠드소서…”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임시빈소는 온통 눈물바다였다.
이희호 여사 등 유족들은 오열을 참지 못하면서도 의연한 태도로 조문객을 맞았다. 빈소는 이날 오후 5시40분(이하 한국시간)께 마련됐다. 이 여사는 침통한 표정으로 부축을 받으며 장례식장으로 들어서, 빈소 중앙에 파란 넥타이를 맨 김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서서 계속 눈물을 흘리며 헌화와 분향을 한 뒤 깊은 인사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뒤이어 장남 홍일씨가 휠체어를 탄 채 조문하고 홍업, 홍걸씨 등 유족이 조문을 마쳤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을 보살폈던 의료진이 조문 뒤 인사할 때 이 여사는 복받치는 감정에 못 이겨 오열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의 투병 당시 병실을 찾아 극적으로 화해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침통하고 어두운 표정으로 빈소를 찾아 “화해도 경쟁도 40여년을 함께 했는데 많이 아쉽다. 우리나라의 큰 거목이 쓰러지셨다”라며 애도를 표했다.
1997년 대통령선거에서 맞붙었던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당 관계자와 함께 조문했으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당시 정부 각료와 민주당 및 동교동계 인사도 속속 빈소로 모였다.
권노갑, 한화갑, 한광옥, 김옥두 전 민주당 의원과 박지원 의원 등 김 전 대통령의 40년 정치 인생을 함께 헤쳐 온 동교동계 인사들은 임시 빈소에서 조문객들을 맞았다.
박지원 의원은 기자들의 심정을 묻는 질문에 침통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굳게 다물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이해찬, 고건 전 총리도 조문하고 고인을 추모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당 지도부 20여명과 함께 빈소를 찾았고, 민주당 천정배, 추미애, 김영진 의원, 손학규 상임고문, 임동원, 정세현,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신중식 전 국정홍보처장 등도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고인의 영정 앞에 고개를 숙였다.
이날 빈소 주변에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달려온 지지자들이 밤새 병원 주위를 지키며 깊은 애도를 표했으며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화환 등이 길게 늘어섰다.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김 전 대통령의 생가에는 고인의 흔적을 살펴보기 위한 조문객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이밖에 독일, 스위스,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을 비롯한 미국을 비롯한 해외 각국의 공관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조문객들이 찾아와 고인을 애도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진호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 팬클럽 회원들이 18일 오후 서울광장에 마련한 임시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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