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돌아가셨어요? 정말 애석합니다
지난 1970년대와 1980년대 박정희 유신독재와 전두환 철권통치로 인해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두 차례에 걸쳐 지근에서 모셨던 이근팔(85)옹이 18일 김 전 대통령 서거소식을 듣고 내놓은 반응이다.
버지니아주에 거주하고 있는 이옹은 한국에서 전해 오는 김 전 대통령 건강상태와 관련한 보도를 듣고 마음이 늘 조마조마했다며 병세가 조금 호전됐다고 해서 좀 더 사셔서 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다며 목이 메는 듯 말꼬리를 흐렸다.
이옹은 그 분은 보통사람이 아니셨다. 하루도 쉬는 날이 없었고, 그야말로 촌각을 아끼면서 한국의 민주회복과 남북통일을 목표로 노력했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82년 12월부터 85년 2월 귀국하실 때까지 버지니아에 머물면서 미국의 언론기관, 정치인들과 접촉한 것은 물론, 동포사회 강연까지 하시면서 쉴 틈 없이 공부하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옹은 한국 외무부(현재 외교통상부) 직원 출신으로 샌프란시스코 영사관과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다가 1970년 공직을 떠나 미국에 눌러앉았다. 이후 여행사를 하던 김 전 대통령의 처남 이성호씨를 통해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 1970년 첫 ‘망명’ 당시에는 김 전 대통령이 혈혈단신 도미했기 때문에 미국생활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했고, 이성호씨의 주선으로 김 전 대통령을 모시게 됐다는 게 이옹의 설명이다.
이를 계기로 이옹은 김 전 대통령이 2차 망명생활을 했던 80년대에는 비서실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활동할 수 있었다.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샤핑센터에서 한인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속보로 보도한 본보 미주판 18일자를 읽고 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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