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두 차례나 망명생활을 했던 미주지역에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미주 한인들은 18일 추모위원회를 구성하고 곳곳에 분향소를 설치해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조의를 표하는 등 미 전역에서 추모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LA 한인들은 ‘대한민국 제15대 김대중 대통령 범동포 남가주 추모위원회’를 결성, LA와 오렌지카운티(OC)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합동 추모행사를 진행키로 결정했다.
추모위원회 관계자들은 이날 LA 남산당 한의원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미주 한인들이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직접 조문할 수 있는 공간의 마련이 급선무”라는데 뜻을 모으고 “LA와 OC에 각각 분향소를 설치한 뒤 추후 합동추모식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주지역 인터넷과 언론 등을 통해 남산당 한의원에 마련된 LA 임시 분향소 설치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오후 3시부터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추모위원회는 19일부터는 LA 한인회에 공식 분향소를 설치하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조문객을 받기로 했다.
남가주 추모위원회에는 한미인권연구소, 남가주 호남향우회, OC 호남향우회, 6.15 공동선언실천 서부위원회, 내일을 여는 사람들(구 노사모), 민족화해협력 미주협의회, 노무현 대통령 기념사업회, 김대중 대통령 미주후원회 등 25개 한인 단체와 종교계에서 동참하기로 했다.
1972년과 1983년 김 전 대통령의 망명시절 직접 인연을 맺었던 한인 80여명을 중심으로 한 재미동포추모위원회도 결성됐다. 이들은 LA, 뉴저지, 버지니아, 텍사스, 워싱턴 DC, 뉴욕 등 각 지역과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는 문동환 목사와 망명시절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역할을 했던 이근팔옹,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국대사 등도 포함됐다.
샌프란시스코 한인들의 커뮤니티 사이트(sfkorean.com)와 한인 주부들의 커뮤니티 사이트(missyusa.com) 등 미주 한인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직후 관련 언론보도 내용을 신속히 전했으며 게시판에는 고인을 애도하는 추모의 글들이 올라왔다. 한편 한국 외교통상부는 각 재외공관과 대사관에 김 전 대통령의 분향소 설치를 지시했다. 이를 통해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은 이날 오후 2시 대사관 본관에 분향소를 설치, 조문객을 맞기 시작했다.
<김진호 기자>
대한민국 제15대 김대중 대통령 범동포 남가주 추모위원회의 관계자들이 18일 LA 임시 분향소가 마련된 남산당 한의원에 모여 추모행사에 개최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임시 분향소가 설치된 한인타운 올림픽가의 남산당 한의원에서 조문객들이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 분향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