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예술디자이너 김영연씨
실버레익에 ‘두손 갤러리’ 오픈
세상에 하나뿐인 홈 액세서리 인기
아티스트 젊은이들 사이에 뜨는 지역인 실버레익에 한인이 운영하는 특별한 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김영연·이광수 부부의 ‘두손 갤러리’(Duson Gallery).
두 사람은 베벌리 블러버드에도 독특한 공간인 ‘두손 홈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어 2년 전 본보에 크게 소개된 적이 있는데, 두손 홈 갤러리가 예약고객에 한해서만 개방돼 온 반면 새로 문을 연 두손 갤러리는 주 7일 오픈하고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들러볼 수 있다.
“사람들에게 좀 더 편안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어요. 나이 들고나니 부부가 함께 시간도 보내고 친구들이 모여드는 장소가 아쉽기도 했구요. 무엇보다 창고가 포화상태라 안 차릴 수가 없었지요. 새 것과 명품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 취향에는 잘 안 맞지만 눈이 앞서가는 젊은 미국인들은 여기 들어오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답니다”
김영연씨는 앤틱 수집가이자 딜러이며 가구예술 디자이너로, 직접 제작한 독특한 소재의 테이블과 램프들이 미국인 컬렉터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래된 고물, 빈티지 아트, 산업용 메탈 등을 이용한 가구와 소품 등 그의 작품들은 자연 그대로의 ‘러스틱’한 멋을 살린 독창적인 것으로, 그가 평생 수집해온 팝 아트 컬렉션과 어울려 두손 갤러리의 널찍한 공간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비행기 프로펠러 쇳덩어리를 잘라 세운 조각품, 한옥 문양의 문짝 위에 유리를 얹은 테이블, 누군가의 손에서 오랫동안 춤추었을 저글링 핀들, 껍데기를 벗은 파킹미터와 주유미터기, 고물 타이프라이터 그런 것들이 다 감각적인 예술품으로 되살아나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김씨는 특히 독창적인 램프 디자인으로 유명한데 이를테면 램프의 몸체에 연의 얼레나 클라리넷 악기를 사용한다든지, 작가가 사용했던 온갖 크기와 종류의 붓들을 한데 엮어 세우기도 하고, 구겨진 코카콜라 캔들을 얼기설기 붙이는 등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작품들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일단 그의 디자인에 매료된 사람은 단골고객이 돼버린다.
“주말이면 실버레익의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요. 아트를 아는 30~40대 디자이너들이 굉장히 좋아하죠. 이곳에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홈 액세서리들만 있으니까요”
김영연씨는 홍대 미대 실내장식과를 졸업하고, 1970년대 청바지 패션사업으로 성공했으며 1976년부터 뉴욕과 LA에서 한국과 동남아 앤틱 딜러로 크게 사업을 일구었다. 멜로즈와 페어팩스에서 ‘두손’이란 이름의 앤틱 샵을 근 30년 운영하며 할리웃의 명사들과 작가, 디자이너들 사이에 꽤 유명한 딜러 겸 작가로 이름을 쌓아왔다.
김씨는 지난해 여름 강남 청담동의 ‘E&S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개관전 초대작가로 초청돼 ‘리빙 위드 아트’란 제목으로 작품전을 갖기도 했다.
두손 갤러리는 주 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2522 Sunset Blvd. LA, (323)252-5550
<정숙희 기자>
2,500스퀘어피트의 널찍한 두손 갤러리에는 독창적인 디자인의 홈 액세서리들이 가득하다.
가구예술작가 김영연씨가 실버레익 선셋 가에 두손 갤러리를 새로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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