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DJ 인간적 면모와 유머’ 회고
“‘무’하면 입이 나오고, ‘사’하면 입이 찢어집니다. 입이 나오면 내가 살고, 입이 찢어지면 나는 죽는 겁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인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20일 김대중(DJ) 전 대통령 생전의 인간적인 면모와 유머감각을 소개했다. 한때 DJ를 전담하는 신문기자였던 이 의원은 “DJ의 유머를 모르고는 그분의 전체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경쟁이 고조됐던 1987년 직전, DJ는 YS에 대해 “그 분은 동고(同苦)는 돼도, 동락(同樂)은 하기 어려운 분”이라고 설명했다고 이 의원은 기억했다.
또 이 의원이 “YS가 나보다 낫다 싶은 것이 있느냐”고 묻자 1987년 전두환 대통령의 ‘4.13 호헌조치’ 대책을 고민할 때 직선제 개헌 100만인 서명운동을 제안한 DJ에게 YS가 1,000만명으로 하자고 제안한 일을 떠올리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독서를 많이 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DJ는 대통령이 된 뒤에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소연하며 “감옥에 한 번 더 가야 할 모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측근이 남미여행에서 돌아와 토산품을 선물하며 “이것이 악운을 쫓고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합니다”고 말하자, DJ는 “이 사람아, 이런 것은 진작 주어야지”라고 화답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또 이희호 여사가 면회를 와서 ‘남편 살려주세요’가 아닌 ‘하나님 뜻대로 하소서’라고 기도해 서운했다고 말했던 일 등을 떠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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