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3일 매사추세츠의 고급 휴양지인 마서즈 빈야드 섬으로 출발, 취임 후 첫 하계휴가에 본격 돌입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가족들은 금요일인 지난 21일 오후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의 캠프 데이비드 별장으로 옮겨 휴가 모드에 들어갔다.
미국 동부에 영향을 미친 `허리케인 빌’로 인해 오바마 대통령 일행은 이날 예정보다 약간 늦게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마서즈 빈야드 내의 28 에이커(약 3만4천평) 규모의 초대형 별장에서 이번 주말까지 첫 휴가를 보낸다. 이 별장은 지난해 대선 당시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를 지원한 저명한 공화당원인 윌리엄 반 디벤더 소유다.
휴가에는 오바마의 친구이자 최측근 중 한 명인 밸러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과 시카고의 의사 에릭 휘터커도 함께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주 내내 계속될 휴가 기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골프 등 운동을 하며 가족들과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상당한 시간을 가족들과 보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휴가 기간에 공식 일정은 잡힌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미 마서즈 빈야드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라운딩을 갖게 될 것이라는 얘기도 파다하게 퍼져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건강보험 개혁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 기간 한가하게 쉴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백악관은 이번 휴가가 호화스럽다는 논란이 일자 1주일에 3만5천달러인 별장 렌트 비용을 오바마 대통령이 사비로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은 휴가지에서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야외 나들이를 나갔을 때 두 딸 말리아와 사샤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줄 것을 언론에 강하게 요구한 상태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첫 휴가지로 선택한 마서즈 빈야드의 상점에는 오바마 대통령 가족의 사진이 찍힌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리는 등 오바마 열풍이 일고 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을 딴 아이스크림도 판매가 되는 등 오바마 상술도 한창 펼쳐지고 있다.
이곳에 휴가를 온 로빈 하월(39)은 도처에서 온통 오바마 얘기라면서 모든 사람이 오바마가 여기에 온 것을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서즈 빈야드는 37㎞ 길이의 휴양섬으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율리시스 그랜트 전 대통령이 현직 재임 당시 휴양지로 많이 찾았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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