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시국강연 장소서 추모 행사
구명운동 앞장섰던 USC교수 조사
“불과 3개월 만에 두 분 지도자를 보내고 나니 더 이상 흘릴 눈물도 없습니다…”
김용현 추모위원장이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추모사를 읽어 내려가자 일부 추모객들은 고인과의 인연이 생각난 듯 손수건을 꺼내들고 눈물을 훔쳤다.
지난 18일 서거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남가주 범동포 추모식이 지난 22일 고인이 지난 1993년 ‘재미 한국인권문제연구소’ 설립 10주년 기념으로 시국 강연회를 개최한 바로 그 장소인 임마뉴엘 장로교회(구 나성열린문교회)에서 엄수됐다.
‘대한민국 제15대 김대중 대통령 범동포 남가주 추모위원회’(추모위원장 김용현)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스칼렛 엄 LA한인회장, 이서희 LA민주평통 회장 등 각계 대표와 일반 시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리는 추모식을 거행했다.
추모식은 추모영상 상영과 헌화 및 분향, 그리고 합창 등으로 구성된 식전행사에 이어 묵념과 국민의례, 종교의례에 이어 김 추모위원장의 추모사 순으로 진행됐다.
김 추모위원장은 “16년 전 김 전 대통령의 강연을 들었던 이곳이 이제는 김 전 대통령과 마지막 작별을 하는 곳이 됐다”며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고인의 유지를 이어나가겠다”고 애도했다.
추모식은 이어 진다혜양과 이민지양의 ‘대통령 할아버지 사랑해요’라는 퍼포먼스와 1980년 군사정권에 의해 내란음모죄로 사형선고를 받은 고인의 구명운동에 앞장선 랄프 퍼티그 USC 법대 교수(변호사)의 조사와 샬롬여성합창단의 ‘선구자’‘그리운 금강산’ 합창으로 마무리됐다.
퍼티그 변호사는 조사에서 “김 전 대통령의 세례명 토머스 무어는 ‘유토피아’를 쓴 영국의 작가 토마스 무어에서 따온 것”이라며 “고인은 평생 동안 한국의 민주주의와 통일이 실현되는 그런 유토피아를 꿈꾸던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참석자들은 집으로 돌아가 이날 저녁 TV를 통해 생중계된 김 전 대통령 영결식을 시청하면서 고인의 넋을 기렸다.
<정대용 기자>
지난 22일 윌셔와 베렌도에 있는 임마뉴엘 장로교회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남가주 범동포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고인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현 추모위원장, 스칼렛 엄 LA한인회장, 이서희 LA민주평통 회장, 랄프 퍼티그 USC 법대 교수, 국영길 변호사. <박상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