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망인 이희호 여사는 영결식이 열린 23일 내내 침통한 표정 속에서도 국민에게 남편의 유지를 전달할 때만큼은 기운이 넘쳤다.
김 전 대통령의 85년 삶의 동반자이자 민주주의 완성과 남북화해를 향한 정치 인생에서 가장 가까운 동지였던 이 여사는 영결식 내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국회 빈소 앞에서 시작된 영결식에서 이명박 대통령 옆 자리에 앉은 이 여사는 고개를 숙인 채 눈물만 떨어뜨렸다.
운구차 바로 뒤를 따르는 검은색 승용차에 몸을 싣고 서울광장에 도착해 역시 부축을 받으며 특별히 마련된 자리에 올랐을 때 이 여사 얼굴은 눈물로 얼룩져 있었고 표정은 비통 그 자체였다. 이 여사는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제 남편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와 국장 기간에 여러분이 넘치는 사랑을 베풀어 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며 또박또박 대국민 메시지를 이어갔다.
이어 “제 남편은 일생을 통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나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많은 오해를 받으면서도 오로지 인권과 남북의 화해, 협력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권력의 회유와 압력도 있었으나 한번도 굴한 일이 없습니다”라며 옆에서 지켜본 고인의 정치 역정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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