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안전 최우선’ 경영철학이 대한항공(KAL)의 발전과 이미지 향상에 기여해 글로벌 항공사의 입지를 강화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미국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월요판 경제면의 `최고경영자(CEO) 코너’에서 조 회장의 경영철학과 KAL의 발전상황을 특집으로 조명하면서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이 항공사가 조 회장의 경영아래 미국에 취항하는 아시아 최대 항공사가 됐고, 세계 1위의 항공화물 수송 항공사로 발전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0년간 항공안전 개선과 항공기 교체, 첨단기술 도입 및 기업문화 개선 등을 위해 54억달러를 투자했다. 이에 따라 최고 별 5개 등급까지 있는 영국의 항공서비스 전문 리서치 기관인 스카이트랙스(Skytrax)의 평가에서 별 4개 등급을 받아 루프트한자, 버진 애틀랜틱, 타이항공 등과 같은 등급을 받았다.
특히 최근들어 기내좌석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고수익의 비즈니스 승객 집중 유치를 시도하는 등 글로벌 항공사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해 싱가포르 항공 및 캐세이 퍼시픽 항공 등 아시아권 경쟁 항공사들과의 경쟁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조 회장은 비즈니스석 승객들이 우리의 타깃으로 이들이 탑승을 원하는 항공사가 되도록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1969년 민영화된 대한항공은 72년 로스앤젤레스 노선에 취항하며 국제노선에 취항했지만 90년대 후반 7차례의 사고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99년 부친인 조중훈 회장으로 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조 회장은 안전운항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원칙속에 회사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조종사의 근무 및 휴식과 관련한 규칙 등 항공운행와 관련한 규칙에 미국 기준을 도입하고, 항공훈련원을 설치하는 한편 조종사간 권위주의적 문화도 개선시켜 소통부재 문제를 해소토록 했다.
특히 서던 캘리포니아대학 경영학 석사 출신답게 회사 경영에 `시스템 어프로우치’ 방식을 도입해 경영진의 직관에 의한 상명하달식 경영방식에서 탈피하고, 중앙정보센터를 만들어 항공기 안전에 대한 조사.모니터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토록했다.
동시에 103대의 여객기중에서 15대는 4년미만의 항공기들일 정도로 최신기 도입을 계속하고, 보잉 777, 에어버스 A380, 보잉 787 등 현재 인도를 기다리고 있는 38대의 최신 항공기 등 장거리 국제노선에 투입될 항공기의 최신화 작업을 위해 2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 2005년부터는 1억3천700만달러를 투입해 기내 좌석 업그레이드 및 오락기기의 최신화 작업을 계속중이다. 이런 노력속에 대한항공은 35개국 105개 도시에 취항중이며, 미국에 취항중인 아시아 최대 항공사로 발돋움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경영학과의 박오수 교수는 조회장은 원칙과 기본을 강조하면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회사의 변화를 선도했다고 평가했고, 서던캘리포니아대학의 맥스 나이키아스 교수는 조회장은 미국식 합리주의적 경영방식을 대한항공의 문화에 주입하기 위해 엄청 노력했다고 말했다.
물론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여객감소와 원화의 약세 등으로 일부 어려움이 있기도 하지만 대한항공은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중이며, 중국 승객 유치를 위한 노력으로 이의 극복을 시도중이다. 조회장은 대한항공에 35년간 근무한 만큼 회사가 잘 한점 뿐 아니라 못한 점에 대해서도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조회장이 캘리포니아 뉴포트 비치 인근의 자택에 머물때는 청바지를 입고 손수 운전을 하면서 드라이브를 즐기며, 고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20달러짜리 모텔에서 잠을 자고, 맥도널드에서 햄버거를 먹으며 18일간 6천마일을 여행하는 여행광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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