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7개월이 넘었지만 아직도 자신만의 팀을 제대로 꾸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24일 오바마 행정부에서 취임에 상원의 동의를 필요로 하는 정무직 500여 석 가운데 절반이 넘는 57%가 공석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봄 일부 내정자들이 상원의 철저한 인사청문회를 견디지 못하고 하차한 이후 백악관이 정무직공무원 임명에 몸을 사리고 있음을 반영한다.
상원 금융위원회는 국세청(IRS) 출신 직원들을 통해 내정자들의 세금 문제를 검증하고 있다.
또 공화당 의원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관타나모 수용자의 본토 이감지로 캔자스주(州) 포트 레번워스 군 교도소를 검토한 데 반발, 존 맥휴 육군장관 지명자의 인준을 막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시장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오바마 대통령이 재무부 차관보를 아직 임명하지 못한 점 등은 ‘총 없이 전투에 나가는 꼴’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리카 개발 원조를 논의하기 위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현지 파견했지만 정작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AID) 처장은 공석으로 비워뒀고, 핵 군축을 위해 세계 주요국 정상들을 초청해왔으나 해당 부처 차관보조차 없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교통안정청(TSA) 청장, 세관국경방위국(CBP)과 마약단속국(DEA), 연방알코올담배총포국(ATFE) 국장 그리고 국토안보부 정보국장 등의 임명이 지연되고 있다.
이들 부서는 실무자들이 대행을 맡아 이끌고 있지만 수장이 없는 상태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폴 라이트 뉴욕대 교수는 대리인이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과 똑같은 권한과 충성심, 통제력을 갖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정권 인수위원회 위원장이었던 테리 셜리번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 역시 만약 당신이 제너럴모터스(GM)가 이사진 절반이 없이 운영을 한다면 걱정스럽겠는가? 적어도 당신의 주주들은 노발대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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