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할아버지’가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빛을 선사하고 있다. ‘오하나 만두’로 유명한 ‘옴니푸드’ 창업주 채경석 회장(73)이 비영리단체 ‘오하나 재단’(Ohana Foster Foundation)을 설립하고 전 세계 불우한 어린이들을 위한 선교·장학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특별히 ‘오하나 재단’의 활동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재단이 ‘후원금 100% 결연아동에게 전달’이라는 이례적인 운영방침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오하나 재단’의 시작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70년 설립해 만두 및 면류사업을 이어오던 ‘옴니푸드’에 한국의 최대 식품회사 CJ가 합병을 제의했다. 지분의 85%를 매각하고 은퇴자금 100만달러로 ‘오하나 재단’을 만들었다.
평생사업 매각, 은퇴자금 100만달러 종자돈으로
“공부하고 싶은 아이들에 미래 열어주는 게 소망”
‘오하나 재단’은 채 회장의 오랜 꿈이었다. 6.25 전쟁을 겪으며 굶주린 아이들, 학비가 없어서 공부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평생 동안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언젠가 그 아이들을 교육하고 후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다짐해 왔다.
종자돈 100만달러로 시작했지만 스스로 자립하지 못하면 튼튼한 재단으로 만들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50만달러를 투자해 재단 경영을 위한 회사로 ‘오하나 글로벌’을 설립했다.
전통 두부 제조기 판매업체인 ‘오하나 글로벌’은 회사 수익금을 모두 ‘오하나 재단’으로 기부한다. 덕분에 ‘오하나 재단’은 스스로 행정비를 부담, 장학사업에 동참하는 후원자들의 후원금 20달러를 매달 전액 현지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이미 케냐의 한 마을에서는 ‘오하나 장학금’이 생겨 제 2회 장학생까지 선발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은 많았다. 채 회장과 뜻을 같이 하는 한인들이 후원자로 동참할 뜻을 밝혀온 것. 이미 66명의 한인들이 가입해 세계 10개국 어린이 86명을 후원하고 있다. 이 중 채 회장 부부가 5명의 후원 아동과 결연을 맺었으며 채 회장의 아들들도 8명의 지구촌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채 회장을 믿고 마음을 모으는 사람들은 LA지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1993년 ‘옴니푸드’가 LA로 이전하기 전까지 채 회장은 하와이에서 30여년을 살았다. 하와이 지인들은 “좋은 일 함께 하자”며 오는 10월 하와이 지부를 만들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채경석 회장은 “재능은 있지만 학비가 없어서 공부하지 못하는 세계 각지의 아이들을 후원하여 ‘오하나 가족’으로 키워가고 싶다”면서 “그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더욱 밝고 행복한 미래를 열어 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오하나’는 하와이어로 ‘가족’이라는 뜻이며, ‘오하나 재단’은 오는 30일 오후 6시 세리토스 도서관 3층에서 공식 창단식을 갖는다.
(562)653-0653
<김동희 기자>
‘오하나 재단’ 후원자들이 오는 30일 열리는 창단식을 앞두고 열린 준비모임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