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다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극적으로 풀려난 두 명의 미국 여기자들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온지 3주가 지났다. 한인 유나 이씨와 중국계 로라 링은 큰 충격에서 벗어나 안정을 되찾고 있으며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두사람 중 한인 유나 이씨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은 지대하다. 이씨가 한국계 시민권자인데다 LA한인타운 한복판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한국에서 온 부모와 타주에 거주하는 자매들과 만나 북한에서 있었던 일들을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우는가 하면 외동딸의 무용 발표회도 참석하면서 행복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씨는 LA로 귀환하고 나서 단 한번도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이씨의 남편은 빠른 시일내에 기자회견을 갖고 아내가 북한에 억류돼 있는 동안 관심을 갖고 염려해준 한인 커뮤니티에 감사의 뜻을 전하겠다고 말했지만 아무런 진전도 없는 상태다.
한인 언론은 물론이고 주류사회 언론들까지 인터뷰를 위해 이씨가 사는 아파트 앞에서 하루 종일 기다렸지만 전혀 성과가 없었다.
이씨의 이런 태도에 크게 실망했다. 남편 마이클 살다테는 아내의 석방이 발표되기 하루 전날인 지난 4일 LA한인회와 공동으로 아내의 석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한인사회의 도움을 요청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아내가 무사히 귀국하자 두문불출하며 언론 및 커뮤니티와의 접촉을 피하는 모습이다.
이씨 가족들은 기자가 연락을 취할 때 마다 미디어 담당자와 얘기하라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디어 담당 회사와 계약하는 조건으로 100만달러를 받았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이씨와 가족들은 오히려 언론의 요청이 있기 전에 한인사회에 고마움을 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북한에 억류돼 있는 동안 겪은 인권 침해, 또는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에 떳떳하게 공개해야 한다.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대가 매우 위험한 지역이란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사전 지식 없이 취재에 나섰고 이들이 촬영한 탈북자 루트 취재 비디오테이프가 북한 당국에 넘어가 탈북자와 탈북자들을 돕는 단체들이 겪은 어려움에 대해서도 사과해야 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인 공산국가인 북한에 의해 억류됐던 충격이 크다는 점과 정상적인 생활을 되찾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한인 커뮤니티에 단 한번도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는 것은 지나치다는 생각이다.
정대용 /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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