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측, 모금액수·잔액도 파악 못해
기부한인·단체들 허탈, 후유증 클듯
LA카운티 식물원에 한국정원을 조성한다는 목적으로 한인사회로부터 모금한 40만 달러가 정원설립을 추진하는 관계자들마저도 언제, 어떻게 사용됐는지도 모른 채 기금이 바닥나 한인사회에 또다시 기금모금 후유증이 일어날 전망이다.
한국정원 설립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문화유산재단’(KCHF, 회장 로라 전)은 모금한 기금이 얼마인지, 기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 얼마가 남아있는지 조차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재단의 서영석 이사장은 “약 38만 5,000달러가 모금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 정확한 액수는 알지 못하며 남아 있는 기금도 10만 달러 내외 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나 역시 정확한 잔액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이사장은 “기금 중 약 28만 달러 정도가 기본설계비 및 기타 경비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단의 로라 전 회장은 “모금액이 약 40만 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 기금운용 주체가 카운티 식물원이기 때문에 재단이 정확한 내역과 현황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정원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LA카운티 식물원 마크 웜스 원장이 지난해 말 그만 두면서 재단측은 식물원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식물원측에 전달한 기금액수도 정확히 모르는 상태다.
한편 한국정원은 지난 2006년 최병효 LA 총영사 재직시 LA카운티 식물원내에 한국정부의 지원과 한인사회의 기금모금으로 1,700만달러 규모의 정원을 설립한다는 계획으로 추진됐었다.
이에따라 그동안 한국의 재외동포재단이 10만달러를 지원했으며 한인사회에서 기금모금 등을 통해 28만여 달러를 모금해 전달했었다. 이 당시 미주한인회 서남부 연합회에서 1만달러, 흥사단 5,000달러, 미주주부클럽연합회의 일일식당 모금 1만6,458달러, LA동부한인회 5,000달러 등 한인단체와 개인들이 100달러에서 수만달러까지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모아 전달했었다.
재단측은 당초 정원 건립비용의 30% 가량인 500만달러는 한국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500만달러는 한인사회에서 모금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김재수 총영사가 “한국정부 차원의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말해 사실상 사업추진이 어려운 상태다.
이에대해 한인들은 “뜻은 좋았지만 실현되기는 무리한 프로젝트였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기금모금 문제는 향후 다른 프로젝트를 위해서라도 어떻게 사용됐는지 정확하고 명백한 결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최근까지도 일부 인사가 정원건립을 내세워 모금을 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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