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대피령에 새벽 황급히 피신
친척집 생활, 안부확인 줄이어
라카냐다 플린트리지에서 발생한 ‘스테이션 산불’이 한인들의 보금자리를 위협하며 주택가로 확산되고 있어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산불 발생 나흘째인 30일 현재 진화율이 5%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불길은 주택가로 확산되고 있어 소방당국은 강제대피령 지역을 확대, 친척들과 지인들의 집으로 황급히 대피하는 한인들도 늘고 있다.
일부 한인들은 인근 학교 등에 마련된 대피소를 찾아와 산불진화 작업 상황을 확인했고 몸만 빠져 나온 한인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이었다.
라카냐다 고교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만난 한인 조앤 이씨는 갑작스런 대피령으로 29일 가족들과 함께 친구집에 머물다 걱정이 돼 대피소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출입이 차단된 라카냐다 플린트리지 골프장 내 게이트 단지에 거주하는 이씨는 “29일 오전 아이들을 생일파티 장소에 데려다주러 나왔다가 소방국의 출입 통제로 집에 가지 못하고 있다”며 “여권이며 간단한 의복 등 비상용품이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서 혹 불길이 집까지 옮겨 붙었을지 불안한 마음에 밤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터헝가에 거주하는 앤지 윤씨는 “가족이 5명이나 돼서 호텔에 가기도 부담스럽다”며 “월요일부터는 어떻게 출근해야 할지 걱정”이라며 난감해했다.
임시 대피소가 마련된 라카냐다 고교에는 지난 29일부터 한인 등 80여명의 주민들이 머물렀다. 일요일인 30일 오전부터는 교회로 향한 한인들이 많아 대피소에 한인들은 찾기 어려웠다. 한인들은 이날 교회에서 얼굴을 마주하며 안부를 묻고 지인들의 안전을 확인했고 일부 교인들이 예배에 참석하지 않은 교인들에게 비상연락을 취하며 안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김진호 기자>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라카냐다 플린트리지의 주택단지에서 주민 조시 예씨가 당국의 대피령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집 지붕 위에 올라가 물을 뿌리며 불이 옮겨 붙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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