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크레센타·터헝가 한인도 대피
교회는 구역별로 비상연락망 가동
라카냐다 플린트리지 ‘스테이션 산불’이 한인 밀집 거주지인 라카냐다에 이어 라크레센타와 선랜드, 터헝가 등의 주택가를 위협하면서 이 지역 한인들이 소방당국의 강제 대피령에 따라 가족들과 한밤중에 긴급 대피하는 등 곳곳에서 산불로 인한 혼란과 소동이 발생했다.
현재 산불 발생 지역에는 5곳의 긴급 대피소가 마련됐으며 산불을 피해 대피한 한인들이 곳곳에 상당수 있었다. 대피소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약 60명의 주민들이 대피소에 머물렀으며 이 중에는 한인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대피소를 찾은 한인들은 마스크를 쓰고 잠을 자야 할 정도로 매캐한 매연으로 인한 호흡 곤란과 좁은 간이침대에서 밤을 지새는 불편함 속에서도 가옥이 무사하기를 바라는 희망을 안고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만을 바라는 표정이었다.
크레센타 밸리 하이스쿨 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재스민 김(52)씨는 “소방관들이 문을 두드리며 신속히 대피할 것을 명령해 간단한 옷과 세면도구만 챙겨서 황급히 집을 나왔다”며 “화염 속에서 살신성인하는 소방관들의 노력 덕분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지역 한인들은 교회 구역회원들끼리 비상 연락망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직접 대피소를 찾아 교인들의 안전을 살피기도 했다.
대피소를 찾은 나성영락교회 최운형 목사는 “교인들이 대피소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 왔다”며 “다른 교인들도 구역장을 중심으로 연락을 취하며 바로바로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불로 인한 공기오염으로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교육구의 가을학기 개학이 연기되면서 이 지역 내 한인운영 어린이 학교들은 임시 휴교조치를 단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라크레센타 풋힐 블러버드 선상의 한인운영 상점 등에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한인들이 장을 보거나 식사를 하기 위해 몰려드는 모습을 보여 대피소 표정과는 사뭇 대조를 이뤘다.
스테이션 산불이 발생한 지역 내 주택가 각 진입로에는 경찰관들이 대거 배치돼 주민들의 안전을 수시로 확인하며 출입을 통제했다.
<김진호 기자>
크레센타 밸리 고등학교 대피소를 찾은 나성영락교회 최운형(오른쪽) 목사와 김금자(오른쪽 두 번째) 집사가 긴급 대피해 있는 교인 재스민 김(왼쪽), 섀넌 김씨를 위로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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