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하거나 꼴사나운 차림을 하고 월마트에서 장을 보는 쇼핑객들의 사진을 올리는 블로그가 미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 사이트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CNN인터넷판이 3일 전했다.
‘월마트 사람들’(People of Wal-Mart)이라는 이름의 이 블로그는 한 20대 형제와 그들의 친구가 기괴한 사진들을 공유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생긴지 한 달도 안 돼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루 조회건수가 50만 건이었을 때까지만 해도 접속이 원할했던 이 사이트는 지난 주말부터 갑자기 조회건수가 급증, 지난 2일에는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사이트를 만든 앤드루(23)와 애덤 키플(25) 형제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하루에 들어오는 사진이 2-3개에 불과했지만, 갑자기 수 백통의 메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아직도 어리둥절하다고 말했다.
미국 전역의 네티즌들이 보낸 사진을 게시하는 이 사이트에서는 뚱뚱하지만 몸에 꽉 끼는 옷을 입은 사람, 이상한 헤어 스타일을 한 사람, 모피 레그워머를 착용하거나 아슬아슬한 길이의 미니스커트를 입는 등 끔찍한 패션을 한 쇼핑객 등을 볼 수 있다.
월마트 밖에서 한 사람은 선장 옷차림을 하고 캔맥주를 마시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염소를 든 채 서 있는 사진도 있다.
키플 형제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월마트에서 야한 티셔츠를 입은 채 아이를 마구(馬具)에 채워 끌고 가는 여성과 록밴드 ‘ZZ톱’을 연상시키는 턱수염을 한 남성을 보고 아이디어가 번쩍 떠올랐다고 말했다.
키플 형제와 사이트를 함께 만든 친구 루크 훼리(23)는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라며 메일 100통당 불만이 담긴 것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들의 유머를 좋게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이 사이트가 월마트를 이용하는 가난하고 촌스러운 쇼핑객들을 조롱하면서 고정관념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교외전략센터의 팀 마레마 부대표는 미국인들은 관습상 다르게 보이는 이들을 골라내는 것을 좋아한다며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것은 시골 및 교외 거주자와 도시 거주자 간 균열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