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각급 학교가 긴 여름방학을 거쳐 개학했지만, 학교들이 방학 동안 늘어난 홈리스(무주택자) 가정의 학생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 보도했다.
홈리스 가정의 학생으로 확인되면 각종 학습자재는 물론 등하교를 위한 스쿨버스 비용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지자체와 학교들은 극심한 경기침체로 예산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홈리스 가정의 학생 수는 지난 2006∼2007년에 67만9천명이었고 지난봄에는 이미 100만명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홈리스 어린이.청소년 교육협회의 바버라 더필드 정책국장은 지난 2년간 많은 학군에서 홈리스 가정의 학생 수가 75∼100%씩 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숫자는 특히 개학 후 급증하는 추세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부모들이 여름방학 동안 일자리는 물론 주택과 자동차 등을 모두 압류당해 길거리로 내몰린 가정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샌 앤토니오 학군의 경우 개학 후 2주 동안 작년 같은 기간의 2배인 1천명의 학생이 홈리스 가정 학생으로 파악됐다.
버지니아주 패어팩스 카운티에서는 2007년 6월 1천100명이었던 홈리스 가정 학생 수가 지난봄 1천800명으로 늘었지만, 이들을 도와주는 사회복지사는 단 3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런 가정을 지원하는 애슈빌 소재 민간자선단체 에블린 킴멜의 빌 머독 회장은 학교에 다니고 자라는 것만으로도 매우 힘든데 이런 아이들은 밤에 어디서 묵고 먹을지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면서 오히려 8살짜리가 엄마에게 걱정하지 말고 울지 말라며 위로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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