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랜타 오토 SUV
▶ 45년 베테랑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운영
“가족차 고치듯 정성다해” 사람냄새 물씬
절한 설명과 완벽한 수리에 단골 늘어
자동차 정비소에서는 기름 찌든 냄새가 풍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애틀랜타 오토 SUV’에서는 사람냄새가 난다. 피곤한 정비일로 가끔 인상이 찌푸려질듯 한데도 “무조건 친절”이라며 웃어보이는 레스 김씨의 얼굴은 행복해 보였다. 그는 정말 자기 일을 즐기는 듯 보였다.
‘애틀랜타 오토SUV’는 한국에 거주할 때부터 현재까지 45년 정비경력을 자랑하는 김진화씨와 오디오, 튜닝전문 레스 김 부자가 함께 운영하는 ‘사람냄새 나는’ 정비소다.
특히 아버지 김진화씨는 캘리포니아에서 한인 정비협회 회장까지 지낸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김진화씨는 “비즈니스를 하다보면 서로 가격경쟁하고, 서로 깎아내리려고만 해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렌지 카운티에 한인정비협회를 설립해 초대회장으로 4년간 활동했죠. 우선 서로간의 가격경쟁을 없애고, 부품을 공동구매하고, 부족한 기술을 서로 보완해주면서 회원들의 친목도 도모하는 협회로 만들었다”고 했다. “서로가 경쟁하면서 짓밟는 것보다는 모두가 함께 잘살면 더욱 좋지 않겠냐”라고 말하는 김진화씨에게서는 요즘 세상에 좀처럼 맡을 수 없는 따듯한 ‘사람냄새’가 난다.
부전자전이라 했던가? 레스 김씨 역시 아버지의 성품을 그대로 닮았다.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씨가 왜 정비일로 뛰어들었을까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그냥 차를 너무 좋아해요. 아버지 따라서 어깨너머로 정비를 시작했을 때가 제 나이 15살이었어요. 사실 튜닝쪽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아버지와 함께 정비하는 일이 너무 좋아요” 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저희 부자는 가게 오는 손님들을 다 가족처럼 생각해요. 내가 고치는 차를 내 가족이 탄다고 생각하며 차를 정비하니까 100퍼센트 믿을 수 있죠. 저희 가게가 유명해져서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차 하나하나에 더 신경을 못쓸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해요”라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실제로 레스씨는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정비소에서 정비를 했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면서 저희 가게를 찾아오시는 분이 있다. 그래서 차를 파헤쳐 보면 제대로 된 부품을 쓰지 않아 다시 고장을 유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부자는 손님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정비를 할 때 조금 값이 비싸더라도 좀더 좋은 부품을 사용하길 권해드린다. 비록 정비 당시엔 파트값이 비싸 돈이 더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져도 오랫동안 고장 없이 차를 타니 결국 돈을 벌어가는 셈이다”고 덧붙였다.
또 여성의 경우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르는 분이 많기 때문에 친철한 설명은 필수란다. “여성분들은 어느 부분이 어떻게 잘못됐다고 설명을 드려도 용어 같은걸 잘 모르기 때문에 이해를 잘 못하세요. 그래서 저희는 못쓰게 된 파트와 새로 바꿀 파트를 고객의 눈앞에서 비교해주며 왜 갈아야 되고, 갈지 않을 경우엔 어떤 사고를 유발하며, 또 추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해드린다”고 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한번 저희 정비소에서 서비스를 경험하신 여자분들은 또 찾아주신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오토 SUV는 볼보 전문 정비소’라는 이미지가 강한 탓에 단골고객은 80%가 볼보 차주라고 한다. 실제로 광고도 ‘볼보 전문’ 이라고 하지만 이는 2년전 캘리포니아에서 조지아로 이사오면서 ‘볼보 전문 정비소였던 애틀랜타 오토 SUV’를 인수해 그냥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뿐이지 다른 차종도 김진화씨 손에만 닿으면 감쪽같이 고쳐진다고 한다. 문의) 770-449-7766 <구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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