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파스 장로권사
물파스 라는 것이 있습니다. 고국서 안티프라민과 함께 모기 물린 데나 멍든 데 바르는 소염진통제입니다. 집집마다 물파스 하나쯤 없는 집이 없습니다. 활명수가 속이 안 좋을 때 마시는 약으로 인기가 있듯이 벌레 물린데 물파스 만한 것이 없습니다. 이곳 어스틴에도 좋은 약들이 많습니다. 특별히 불개미가 많은 이곳 텍사스는 개미물린데 바르는 약들이 가지가지 있습니다. 그런데 필자는 고국서 바르던 물파스를 여전히 즐겨 씁니다. 특히 한여름에는 모기나 개미에 물려 벌겋게 피부가 부어 오르는 일이 많은데 신기하게도 고국의 물파스가 낫게 하는데 최고입니다.
며칠 전에 잔디에 물을 주다가 개미에게 몇 군데 물렸습니다. 당장 부어 오르고 가렵습니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물파스를 듬뿍 발라주었더니 하루 만에 쏙 들어가고 깨끗이 낫는 것입니다. 모기에 물려 붓고 가려울 때도 물파스 하나면 간단히 문제가 해결됩니다. 참 간편하고 좋은 상비약입니다. 이번 여름에도 매우 요긴하게 썼습니다. 얼마 전 수양회를 갔다가 둘째 아이가 놀다 발목이 돌에 부딛쳐 벌겄게 부어 올랐습니다. 물파스 한번만 바르면 금새 가라 앉았을 텐데 없어서 하루쯤 고생을 했습니다. 상비약으로 가방에 담아간다고 생각만 하고는 잊고 갔습니다. 얼마나 물파스 생각이 간절하던지요. 물론 집에 돌아와서 발라주니 금새 붓기가 가라앉더군요.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피부에 멍이 들고 붓거나 가려운 데는 이만한 약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필자가 아기 때부터 써왔으니 사오십년은 족히 되었을 성싶은 이 물파스가 이제는 필자의 딸들까지 친숙하게 애용하는 물건이 되고 있으니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집에 물파스가 떨어지면 당장 가서 사다 놓아야 안심이 됩니다. 이상하게도 그게 다 써서 없으면 꼭 벌레에 물려 붓거나 넘어져 멍이 드는 일이 생깁니다. 그만큼 평소에 상당히 자주 그리고 많이 쓴다는 말이 되겠지요.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상이라도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의 건강유지에 공헌을 했으니 말입니다.
오늘 필자교회는 공로장로권사를 여러 명 임직합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생명 다하는 그날까지 수고 할 일꾼들입니다. 교회가 처음 세워 질 때 눈물과 땀을 배나 흘린 이들입니다. 예배당도 없던 시절에 집을 돌면서 예배를 드릴 때 목사를 찾아와 함께 눈물의 예배를 드린 이들입니다. 열심히 주판을 튕기며 명분이나 시기를 따지는 사람들이 교회에 대가를 바라며 찾아왔다가 되돌아가는 동안에도 변함없이 목사의 곁을 묵묵히 지키며 교회를 일으킨 이들입니다. 사도바울의 고백처럼 필자가 눈이라도 빼어주고 싶은 이들입니다. 충성이 무엇인지 말이 아닌 몸으로 보여준 이들입니다. 필자는 이 분들이 물파스처럼 붓기를 금새 내려주는 시원한 일꾼이 되었으면 하고 기대해봅니다. 충성을 이룬 분들이니 위로도 충분히 해낼 것 같습니다. 개미에 물리고 모기에 쏘여도 물파스 하나면 다 해결되듯이 어떤 인생의 독에 쏘여도 이 분들의 위로 한방이면 아프게 부어 오르던 마음이 금새 가라앉게 되기를 말입니다.
주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너희를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 라여 물 한 그릇을 주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저가 결단코 상을 잃지 않으리라”(막9:41) 아픈 마음 붓는 가슴을 시원하게 내려주는 마음의 물파스가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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