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어려운데… 결혼·아기 돌 등 경조사에 ‘한인들 한숨’
최근 금값 폭등에
금반지 선물도 줄어
“청첩장 받는 것이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청첩장을 연달아 받게 되는 경우에는 돈 걱정이 앞섭니다.”
한인 업체에 근무하는 샐러리맨 김모(40)씨는 최근 한 친척의 결혼 청첩장을 받고 한숨부터 쉬었다. 지난 달 후배 결혼에도 축의금을 냈던 김씨는 이달 말과 다음 달 중순에 지인들의 결혼식이 연달아 잡혀 있어 부담감이 적지 않다.
“직장 동료 사이에 경조사만은 모른 척 할 수가 없는데 경조사 청첩장을 연달아 받을 때면 솔직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고 친척 결혼식도 축의금을 거를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씨는 경기 침체 여파로 임금까지 삭감돼 아이들 학원비, 렌트비 등 생활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하소연했다.
다음 달 첫 아들의 돌잔치를 앞두고 있는 카이로프랙터 이모(34)씨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 돌잔치 연회장 계약금 200달러에다 이벤트 대행사 계약까지 벌써 500달러 이상을 지출한데다 얼마 전에는 회사로부터 파트타임 전환 통보까지 받았다.
이씨는 “파트타임으로 월급까지 깎였지만 평생 한 번밖에 없는 아이 돌잔치를 안 할 수도 없지 않느냐”며 “요즘엔 친지나 친구들에게 돌잔치 알리는 것도 미안하고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불경기에다 금값까지 폭등해 돌잔치에 금반지를 선물하는 풍경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한 한인 보석상은 “금을 처분하려는 사람들은 많은데 사려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며 “돌반지를 찾는 한인 손님들도 예전과 달리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 금 시세는 온스 당 1,000달러를 넘어섰고 금 소매가도 한 돈당 115~118달러까지 치솟았다.
<정대용 기자>
<그림 이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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