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풋볼리그의 스타인 플로리다의 쿼터백 팀 티보우는 최근 쇼핑을 하던 중 자신을 알아본 한 여성으로부터 같이 사진을 찍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여성은 별다른 악의가 없어 보였지만, 막상 그녀의 어머니가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려 하자 갑자기 셔츠를 벗으려고 했다.
텍사스의 쿼터백 콜트 맥코이는 한 젊은 여성이 자기 셔츠의 가슴 부분에 사인을 해달라고 요청해 당혹해하다가 결국 어깨에 사인을 해줬다.
이 정도는 애교에 속한다. 맥코이는 지난 시즌 새벽 3시에 아파트 방문을 두드리며 소리를 지르는 남성 때문에 경찰에 신고해야만 했다. 이후 그는 이사했지만 아직도 무서움을 느끼면서 조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데드스핀닷컴 등 온라인 매체의 확산 때문에 대학의 스포츠스타가 되는 것이 더이상 화려한 생활을 의미하지 않게 됐다면서 스포츠스타들이 극성팬 때문에 겪는 곤욕을 소개했다.
몰래카메라로 스포츠스타들을 찍은 사진이 급속도로 인터넷에 유포되는 등 사생활을 보호받지 못해 괴로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티보우는 10분만에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올 것이 뻔하기 때문에 데이트를 하러 외부에 나가지 못한다고 개탄했다.
오클라호마의 샘 브래드포드는 하이즈만 트로피 시상식때문에 뉴욕에 머무는 동안 전문적인 사인 수집꾼들에게 시달렸는데, 이들은 몇 번 사인을 거절당하자 프래드포드의 사진을 찢어 그의 얼굴에 던져버리기도 했다.
맥코이는 한 식당에서 옆 자리에 앉은 여성이 휴대폰으로 전화통화를 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동영상으로 자신을 찍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수업을 들으러 걸어갈 때도 여러 차례 이런 일을 경험한다면서 학교생활에서 모든 것을 항상 조심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대학풋볼 문화에 대해 3권의 책을 저술한 마이클 오리어드 교수는 휴대폰과 디지털 기기 등 최신 기기들이 공적인 것과 사생활의 경계를 지워버렸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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