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세에 요절한 영국 시인의 애절한 사랑
1821년 25세의 나이로 요절한 영국의 낭만파 시인 존 키츠와 그의 연인 패니 브런과의 정열적이요 애절한 사랑을 아름답게 그린 드라마로 감정적으로나 외모적으로 모두 곱다. 제목은 키츠가 패니를 부른 이름으로 그는 같은 제목의 시를 패니에게 써 보냈다.
여류 제인 캠피온이 각본을 쓰고 감독했는데 다분히 여성적인 섬세함과 감정적 투철성 그리고 주도면밀하고 통찰력 있는 인물과 사물 묘사 등이 돋보이나 극적으로 또 감정적으로 너무 자제해 충분한 만족감을 못 준다.
좀 더 정열과 극적 굴곡을 부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나 패니역의 애비 코니쉬의 고요하면서도 단단하고 또 명주처럼 투명하고 섬세한 연기와 아름다운 디자인과 촬영 그리고 많은 시 들이 있어 볼만한 문학적 연애영화다.
영화는 키츠의 말년을 그렸는데 당시 그는 창작력이 마구 터질 때로 이와 함께 단 하나의 사랑인 패니에 대한 정열과 갈망으로 그는 주옥같은 연애편지를 남기게 된다.
1818년. 키츠와 패니는 런던 북부 햄스테드 빌리지의 이웃 사이. 18세의 패니는 가장인 어머니와 동생 남매와 함께 사는 중산층. 키츠(벤 위셔)는 자기를 과보호하는 친구 브라운(폴 슈나이더)의 집에 얹혀사는데 브라운은 키츠의 창작을 거의 종처럼 도와주면서 키츠의 창작에 방해가 되는 것은 모두 그로부터 차단시킨다.
키츠와 패니가 알게 되고 둘이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자 브라운은 무례할 정도로 패니를 대하나 둘의 사랑은 이미 싹을 틔우게 된다. 그리고 패니는 키츠를 통해 시를 배우고 또 그것의 아름답고 신비한 세계를 알게 된다.
둘은 서로를 지극히 사랑하면서도 키츠가 무일푼에 장래가 없는 사람이어서 결혼은 생각하지도 못한다(당시 영국의 사회 상황이 충실히 묘사된다). 패니가 보다 적극적이요 키츠는 여자에 대해 매우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나 둘의 사랑은 서서히 아름답고 정열적으로 영근다. 키츠와 패니는 서로를 응시하고 애무하고 키스를 하지만 육체적 관계는 맺지 않는다.
그런데 키츠가 폐병에 걸리면서 패니의 고통이 시작된다. 병수발을 위해 패니는 키츠를 자기 집으로까지 옮긴 뒤 자기 옆방에 묵게 하는데 둘이 서로 벽에 귀와 손을 대고 서로를 감각하는 장면이 지극히 아름답다. 그러나 결국 키츠는 요양을 위해 거처를 옮긴 이탈리아에서 사망한다.
‘조금만 더’ 하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지만 사랑의 비극적이요 정열적인 얘기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위셔의 연기가 아름다운 코니쉬의 그것에 못 미치는 것도 영화에 더욱 가깝게 접근하는 것을 막는다. PG. 아크라이트, 그로브, 랜드마크, 모니카 등.
귀에 꽃을 꽂은 키츠와 패니가 풀밭에서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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