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해 줘” 억지 일쑤
반말 예사·툭하면 투서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LAPD 올림픽경찰서(서장 매튜 블레이크)에 근무하는 한인 경관들이 경찰 업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추태를 부리는 일부 한인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올림픽경찰서의 한인 경관들은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한인들을 돕고 싶어 한인타운 근무를 자청했지만 경찰을 함부로 대하는 한인들을 만날 때마다 일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한인 경관들에 따르면 올림픽경찰서를 찾는 한인 민원인 중 일부는 경찰 업무를 이해하지 못하고 경관들에게 말을 함부로 하거나 억지를 부린다.
다짜고짜 “너 몇 살이야?” “경찰이면 다야?”라고 무례하게 반말을 하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나 경찰서장이랑 친해” “내가 누군지 알아?”라고 으스대는 이들도 있다.
한인 L모 경관은 “한인업소에 순찰을 나가면 ‘한인끼리 이러지 맙시다’‘다음번에 크게 대접할 게요’라며 자신들의 불법행위를 눈감아 달라는 업주도 있다”며 “처음부터 무조건 반말을 하거나 학연과 지연을 거론하며 선처를 요구하는 한인들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인 P모 경관은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한인의 차량을 세웠더니 곧바로 ‘경찰서장 불러’ ‘내가 누군지 몰라? 내 친구와 후배들이 다 경찰이야’라고 횡설수설하며 현장에서 도주하려고 했다”고 황당한 해프닝을 소개하기도 했다.
경찰서에서는 처리가 불가능한 오래된 민사사건을 들고와 왜 신고를 받지 않느냐며 억지를 부리는 한인들도 있다.
K모 경관은 “경찰도 손을 댈 수 없는 민원을 해결해 달라고 떼를 쓰는 한인들이 하루에 10여명은 된다”며 “처리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면 ‘경찰 업무 똑바로 해’ ‘너도 한국 사람이냐’라고 험담을 하는 한인도 있어 정말 불쾌하다”고 말했다.
LAPD 본부에 근무하는 한 한인 경관은 “일부 한인 민원인들이 막무가내로 도움을 요청하고 경찰서에 투서를 보내는 등 횡포를 부려 많은 한인경관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한인타운을 떠났다”며 “한인 경관들이 열정을 갖고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올림픽경찰서에 근무하는 한인 경관은 수사관 9명, 사전트 2명, 순찰경관 17명 등 총 28명이며 한인 경관들이 24시간 교대로 민원 데스크에서 근무하고 있다.
<양승진 기자>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버몬트와 11가와 올림픽 경찰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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