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박사학위 공부라는게 정상인들한테도 힘든 일 아닌가요? 시력이 없다는 점 때문에 정상인들보다 특별히 더 힘들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공부는 원래 힘든 거죠”
18세 때 교통사고로 눈을 다쳐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인 조현정(37·사진)씨가 최근 캔사스 주립대학에서 특수교육 박사학위를 받았다. 단신으로 미국 유학길에 오른 지 5년반 만이다.
2004년 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1년반 만에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2005년 가을 박사과정에 들어간 지 4년 만에 학위를 땄다.
그는 정상인에게도 벅찬 해외유학과 박사학위 취득에 대해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앞을 볼 수 없다고 해서 특별히 더 힘들었다고 느껴 본 적은 없다. 공부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으로 해외유학을 통해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례는 조씨 이전에도 여러 명이 있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직속 장애위원회 차관보를 지낸 강영우 박사와 대구대학교의 조성재 교수 등이 조씨에 앞서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시각장애인들이다.
조씨는 “요즘은 거의 모든 자료가 인터넷 파일로 돼 있어 공부에 필요한 자료는 모두 컴퓨터가 읽어주기 때문에 과거에 공부했던 장애인들에 비해 앞을 볼 수 없어도 그렇게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 파일로 되어 있지 않은 참고문헌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스캐닝과 음성파일로의 변환 작업을 통해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스스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조씨는 대단한 노력파다. 장애로 인한 한계에 안주하지 않고 폭넓은 사회활동으로 적극적인 삶을 추구하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매주 교회에서 성가대원으로 활동하고 클라리넷 연주로 봉사하기도 한다.
박사후 연구과정에 있는 조씨는 앞으로 미국에서 장애인 교육의 대체평가방식에 관한 연구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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