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의 여파로 직장을 구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같은 도시에서 직장을 구하지 못해 주말에만 함께 사는 전문직 부부들이 미국에서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 보도했다.
재취직 알선 회사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가 성공적인 구직자 1천4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4분기에 직장 때문에 이사를 한 사람이 일 년 전보다 11.4%나 늘어난 18.2%를 차지했다.
수 개월 동안 실직 신세로 지낸 구직자들은 좋은 일자리가 생기면 장소는 별로 개의치 않게 됐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실직의 재정적 고통과 직장을 위한 이산가족의 두 가지 선택 사이에서 점점 더 많은 부부들이 장기 별거를 선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8년 기준 기혼가정 중 51.4%가 맞벌이 부부이기 때문에 이산 가족으로 사는 맞벌이 부부는 흔한 현상이 됐다.
부부 중 한 사람이 다른 도시에 일자리가 생겼을 경우 요즘 같은 불경기에 무작정 배우자를 따라 움직였다가는 꼼짝없이 실직자 신세가 되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는 별거를 택하고 있다. 여기에 침체에 빠진 부동산 시장도 맞벌이 부부의 별거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하버드대학 경제학과의 클로비아 골딘 교수는 (주택 시장 침체로) 부부들은 집을 팔 수 없기 때문에 한 사람이 돈을 벌러 떠나지만 배우자는 남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시시피주 사우스헤븐에 살던 에이큐 가족도 부인 수가 간호사 일자리를 위해 버지니아로 떠난 후 남편 케니가 직장을 얻어 합치기까지 2년 이상 떨어져 살아야 했다. 수는 남편과 아들을 보러 주말마다 편도 13시간 자동차 여행을 했고 장기 투숙 호텔에서 지내야 했으며, 집은 세 차례나 가격을 내린 끝에 간신히 팔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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