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사무실 등 폐쇄된 공공장소에서의 금연이 심장병 발생률을 3년에 걸쳐 36%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흡연을 금지하는 것과 관련해 미국.캐나다.유럽 지역사회에서 그동안 연구해왔던 기존 13가지 연구들의 데이터를 종합해서 이루어졌다.

21일 미국 심장학회의 저널 서큘레이션에 실린 이번 연구에 따르면 폐쇄된 공공장소에서의 금연은 심장병 발생률을 곧바로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장병 발생률은 폐쇄된 공공장소에서 금연을 시행한 지 1년 만에 17%, 3년 후에는 36% 만큼 각각 줄어들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UC 샌프란시스코 대학의 제임스 라이트우드 교수는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번 연구는 `간접흡연이 심장병을 유발한다’는 이미 확립된 근거들에 힘을 실어준다며 작업장과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100%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어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존 연구들의 결과는 제각각이었지만, 금연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만큼은 공통적이었다면서 잘 만들어진 금연 법안은 우리 사회의 심장병 발생을 현저하게 줄이고 공중보건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 웨이크 포레스트 약학대학원의 데이비드 고프 박사는 금연 법안이 미국 시민의 의료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성인 비흡연가 중 간접흡연에 장기간 노출되는 이들은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25∼30% 올라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간접흡연으로 말미암아 숨지는 미국인은 심장병 하나만을 따져도 연간 4만6천만명에 이른다고 미 CDC와 심장학회가 전했다.

심장병 외에 흡연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은 암과 뇌졸중, 폐기종, 난치성 폐병 등이 있다.

(시카고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