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오페라의 ‘일트레바토레’가 절찬 공연 중에 있다. ‘Il Trovatore’란 프랑스에서 활약하던 음유시인을 말하는 것으로 베르디의 작품 속에서는 기사들의 무용담을 그리고 있다. ‘일트로바토레’는 SF 오페라가 지난 11일 시즌 개막 공연으로 선보인 작품으로, 소프라노 손드라 레바노브스키의 윤기있는 목소리가 절찬 받았다. 베르디 전문 성악가 손드라 레바노브스키는 ‘일트로바토레’의 레오노라 역을 맡아 메트로폴리탄, 시카고 릴릭, 파리 오페라, 베를린(도이치 오페라) 등에서 이미 정상급 실력을 인정 받아 온 터라 이번 SF 무대의 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실질적인 주역 레오노라의 성공에 힘입은 SF 오페라의 ‘일트로바토레’ 공연은 남주인공 만리코(테너 마르코 베르티), 루나 백작(바리톤 드미트리 호보르스토브스키) 등의 다소 처지는 목소리에도 불구, 집시 여인 아주체나 역의 스테파니 브리데(메조 소프라노)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비극적 감각을 크게 살려줬고 ‘대장간의 합창’ 등 합창단의 힘찬 목소리 역시 드라마틱을 더해주는 요소로 극찬 받았다.
지휘자 니콜라 루이소티의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도 합격점을 받았고, 고야의 그림에 영감 받은 스페인 풍의 강렬한 무대 또한 작품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베르디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음악적인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일트로바토레’는 15세기의 스페인을 배경으로 영주에게 박해 받은 집시의 복수담을 그리고 있다. 집시 아주체나는 젊은 시절 어머니가 마녀로 몰려 화형을 당한 뼈저린 사연을 안고 살아간다. 복수를 위해 영주의 아들을 훔쳐 불에 내던진 것이 알고 보니 자신의 아들이었다. 할 수 없이 원수의 아들(만리코)을 키우게 되나 만리코는 성장하여 루나백작의 원수가 되고 사실은 형제간인 만리코와 루나 백작은 레오노라를 중간에 두고 서로 싸우다 결국 만리코가 루나 백작에 살해 된다는 비극을 그리고 있다.
▶SF 오페라의 ‘일트로바토레’ 남은 공연 : 10월 22일(7:30pm), 25일(2pm), 28일(7:30pm), 31일(8pm)
▶예매 및 문의 : www.sfopera.com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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