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주최하는 공식 오찬에 참석, 유엔 기후변화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조우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20일, 21일 반 총장과 만찬 및 공식면담을 차례로 가진데다 다른 일정 등을 감안해 이날 오찬에는 불참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반 총장과 다른 정상들이 초청 의사를 거듭 밝혀옴에 따라 참석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반 총장을 비롯해 이번 기후변화정상회의를 주도한 13명의 정상이 앉는 헤드테이블에 자리가 마련돼 최근 국제사회에서 한층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이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왼편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오른편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자리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오른편 대각선 방향에 앉았다.
이번 뉴욕 방문에서 이 대통령이 후 주석 및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오찬 덕분에 한반도 주변 `4강(强)국’ 정상을 모두 만나는 셈이 됐다.
헤드테이블에는 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대통령을 비롯해 타입 에르도간 터키 총리, 알-타니 카타르 국왕, 하인츠 피셔 오스트리아 대통령과 여성인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도 자리를 같이했다.
이 자리에서 정상들은 이번 유엔 기후변화정상회의에 대한 각자의 평가를 내놓으며 오는 12월로 예정된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대한 전망과 글로벌 경제위기 등을 주제로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1시 15분부터 1시간 30분간 진행된 이날 오찬에는 염소치즈와 무화과를 곁들인 샐러드, 토마토와 시금치를 곁들인 송아지 구이, 사과파이, 커피, 포도주 등이 메뉴로 올랐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헤드테이블의 배치는 기후변화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역할과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면서 오바마 대통령, 메드베데프 대통령과는 일정상의 이유로 양자회담이 성사되지 않았으나 오늘 오찬에서 적지않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승호 이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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