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등장과 함께 미국 의회에서도 흑인의원들의 모임인 블랙코커스(CBC)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22일 보도했다.
현재 블랙코커스 회원은 42명에 달하며, 회원 중 4명이 하원의 주요 상임위 위원장을 맡고 있고, 18명이 소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짐 클라이번 의원은 민주당 하원 원내 부대표를 맡고 있고, 흑인 의원들은 의료보험 개혁부터 기후변화, 윤리법규 개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현안에서 주요 의사결정권을 행사하고 있다.
안호이저-부시, 코카콜라, 도요타 같은 대기업들은 이번 주 블랙코커스 산하 비영리기구인 CBC 재단이 23∼26일 개최하는 연례 입법회의를 후원하기 위해 수 십 만 달러를 내놓고 있다.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는 최소 50만달러를 기부했고, 아스트라제네카와 코카콜라는 25만달러 이상씩을 냈다. 안호이저-부시, 베리존, 화이자, 월마트, 델, 록히드 마틴 등도 각각 10만달러 이상 기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밤 이 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CBC 회장인 바버라 리 의원은 이것은 승리의 순간이라며 결국 CBC 회원 중 한 사람이 대통령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CBC 회원들은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8개월 동안 정치적 지형의 변화에 불안감과 우려를 표하고 있다.
CBC 회원인 행크 존슨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의회 연설 중 거짓말이야라고 외친 윌슨 의원의 고성은 하얀 두건에 하얀 유니폼을 입고 전국을 휩쓴 백인우월주의단체의 재현을 신호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빈민 지원 비영리단체인 아콘(Acorn)에 대한 공화당의 일련의 공격들도 인종차별주의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을 수 있다고 일부 흑인 의원들은 보고 있다.
윌슨 의원 비난 결의안을 추진한 클라이번 의원은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으로 ‘포스트 인종주의 세계’를 맞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좀 순진한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의료보험개혁안에 대한 반대 중 일부는 인종차별주의를 뒤에 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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