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100원대 종전비 20~30%↓
일부 한인들 한국예금 인출 환차익도
최근 원화가치 상승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미국에 자녀를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들과 유학생, 지상사 주재원들이 오랜만에 미소를 짓고 있다.
또 환차익을 노리고 환율이 최고수준에 달했을 때 한국으로 돈을 송금한 미주 한인들도 “1년도 채 안돼 원금의 30% 이상을 벌었다”며 표정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화로 임금을 지급받은 뒤 필요한 만큼 달러로 환전해 생활하는 주재원들과 한국에서 필요한 돈을 송금 받아 공부하는 유학생들은 한때 원-달러 환율이 1,600원대에 육박, 어려운 나날을 보냈었다. 이에 따라 유학생들은 주택 렌트비나 교육비 등 최소 경비만 환전하거나 한국에서 송금을 받지 못한 경우 직접 돈을 벌기 위해 일자리를 찾아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환율이 1,100원대로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 그동안 지원받지 못했던 돈을 송금 받으며 여유를 되찾고 있다.
대기업 주재원 김모(48)씨는 “지난 연말에는 무척 힘들었다”며 “환율 변동이 임금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지난 1년 동안은 사실상 임금이 줄어들었지만 이제 좀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말했다. 어학연수생 오모(25)씨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자제하며 살았지만 이제는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며 “고환율로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보류했던 한국의 친구들도 최근 속속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기러기 아빠’가 보내주는 생활비로 미국서 살아가는 기러기 가족들도 한시름 덜었다.
LA 한인타운 사립학교에 자녀 2명을 보내는 박모(40)씨는 “의사인 남편이 매달 5,000달러씩 보내주는데 지난해에는 한국 경기도 좋지 않고 환율도 올라가는 바람에 송금 받던 돈이 1,000달러 가량 줄었었다”며 “이제 좀 생활에 여유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미국서 생활하는 유학생과 기러기 가족들은 한시름 덜고 있지만 같은 영어권 국가인 호주나 뉴질랜드로 돈을 송금하는 한국인들은 원-달러 환율과는 반대로 올해 초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환율 탓에 한숨을 쉬고 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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