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소통 어렵고 기동력 없어 ‘창살없는 감옥 신세’
비교적 안정되고 부유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웨체스터 한국가정 노인들의 답답함과 외로움은 이민 초기의 한국인들의 상황과 다를 바가 없다. 한인 노인들은 자녀들이 직장에 가 있는 낮 시간동안에는 창살 없는 감옥에 살고 있는 것과도 같은 처지임을 호소하곤 한다.
지난 달 블럼버그 뉴욕시장은 뉴욕시를 ‘노인의 행복 도시’로 만들겠다는 ‘노인들이 살기 좋은 뉴욕시(Age friendly NYC)’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올 가을부터 추진한다고 했다. 앞으로 닥칠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노인배려는 베이비 부머들이 노령으로 들어가고 있는 미국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힘을 기울이고 있는 사회문제이다.이곳 한인들이 각 지역에 넓게 퍼져 살고 있으며 대중교통이 제한되어있다는 것이 노인에 대한 배려가 소홀하게 된 요인일 수도 있다. 각 교회마다 노인들을 위한 행사 등이 있긴 하지만, 평소에 한인 노인들이 참여할만한 사회활동 시설이 거의 없는 편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병원에
입원했을 경우, 환자와 병원 측과의 의사불통이다.
입원 환자의 이름이 한국 사람인 것 같으면 무조건 찾아가보았다는, 웨체스터 메디칼 센터 파마시의 수퍼바이저로 일했던 염정화씨(테리타운 거주)는 무엇보다도 노인이 입원했을 때에 정말로 보기가 딱하다고 한다. 20년을 근무하면서 염정화 씨가 느낀 것은 의사소통 문제 뿐 아니라 가족들이 찾아올 때까지 노인들이 너무 외롭다는 것이다.
운전을 못하니 플러싱이나 뉴저지로 갈수도 없지만, 운전을 할 수 있다고 해도 거리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운신이 어려운 노인이 집에서 요양을 할 경우에라도 미국인 홈 케어와 말이 안 통하는 것은 마찬가지, 건강하거나 병약하거나 그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현실이다.웨체스터 지역에 한인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지만, 아직은 노인들의 복지를 위한 공공 프로그램이 없는 반면, 개인적으로는 외로운 노인들을 도와준 에피소드 들이 많다. 어빙톤에 거주
하고 있는 장옥화 씨는 교회 선교부의 일로 너싱홈 방문 등을 꾸준히 해오고 있었지만, 특별히 웨체스터의 외로운 한인 노인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같은 교회 윤정숙씨로 부터 제안을 받고 나서부터였다.
지난 해, 윤 씨가 일하는 크로톤에 위치하고 있는 네일 살롱 고객인 세인트 카바리니 병원 너싱홈의 자원봉사 센터 직원이 한인환자의 통역을 부탁해 온 것이다. 두 사람이 찾아갔을 때 한국 얼굴을 본 할머니가 소리 내어 우시더라고 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느끼는 것은 커뮤니티 서비스가 중요하다는 것이에요. 우리들에게도 이제 곧 닥칠 일들인데, 우리 노인들에 대한 우리들의 배려가 참 아쉽습니다.” 장옥화씨는 주변 한인 노인들의 애로사항에 개인적으로 동분서주 하고 있는 자신의 힘이 역부족이라고 안타까와했다. 그 후 가끔씩 그 곳에 방문하곤 하지만 “그곳엘 갔다가 나올 때마다 빨리 또 와봐야겠다
고 다짐해도, 그렇게 안되는 것이 마음 아픕니다.”는 윤정숙 씨. 각자가 바쁜 일과지만 여러 사람이 조금씩 시간을 내면 될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한다.
얼마전 동네 헬스클럽 수영장에서 만난 한 한국 할머니의 수영복을 사러 운전해 준 적이 있다는, 전 플러싱 YWCA회장 권숙영(스카스데일 거주) 씨는 “지금은 플러싱에 가는 것도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라며, 라인댄스 같은 건강관리나 여가 선용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본인부터 참여하고 싶다고 한다.현재 웨체스터 카운티 센터를 위시해 이 지역에는 수십 곳의 시니어 센터가 있고,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아프리칸 아메리칸, 히스패닉 등으로 나뉘어 다양하다. 카운티 내의 아시안을 위한 프로그램은 미약한 중에도 이곳 중국인들은 그들만의 커뮤니티가 잘 조직이 되어있는 편이다.
■ 웨체스터 카운티 시니어 시티즌 무료 강좌
노인 돌보기를 위한 법적인 지식과 전반적인 상식 세미나
( Navigating the Legal and Holistic Journey of Caregiving)
노인을 돌보는 전문인이나 일반인들이 알아야 할 법적사항 등을 변호사 및 전문 간호인들이 참여 토론, 강의한다.
참석 무료, 예약 요함.(914) 368-5508
장소: White Plains Hospital Center Auditorium
41 E. Post Road, White Plains
날짜 :10월 1일
시간: 3 p.m.-6 p.m.
노인법 워크샵(Senior Law Day)
노인차별, 재산 상속, 건강, 오락 등 전반적인 노인문제에 대한 법과 재정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무료 워크샵.
장소: 웨체스터 카운티 센터 (화이트 플레인즈)
날짜 :10월 15일
시간: 9a.m - 1p.m
등록: 10월 5일까지
특별 개인 상담을 위해서는 10월 6일까지 예약바람. 914-813-6400)
테리타운 홀 케어센터 앞에서 장옥화씨(왼쪽)와 윤정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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