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대중 의류체인 갭(GAP)의 도널드 피셔 창업주가 타계했다.

갭사는 암으로 오랫동안 투병 중이던 피셔 창업주가 27일 오전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8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전했다.

피셔와 그의 아내는 지난 1969년 샌프란시스코에 점포를 열고 제너레이션 갭(세대차)에서 따은 ‘갭’이라는 상표를 앞세워 진바지 등 의류를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간결한 디자인의 이 브랜드는 급속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먹혀들면서 인기를 얻었다.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피셔도 당초 기껏 점포 10개 정도를 낼 것을 기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늘날 전세계 25개 국가에 3천개 이상의 점포를 거느린 대표적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업체로 성장했다.

SPA는 디자인, 생산, 유통 모두를 한 업체가 함께 운영하는 패션사업 방식인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최신 유행을 반영한 상품을 수시로 공급, 상품 회전율이 높은 것이 특징.

올드 네이비(Old Navy), 바나나 리퍼블릭(the Banana Republic)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갭의 지난해 매출액은 145억 달러에 달했다.

피셔는 창업 이후 1995년까지 최고경영자(CEO)로 회사를 반석위에 올려놨으며 이후 2004년 까지는 회장직을 맡았다.

자선사업가로 잘 알려진 피셔는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역 대안 학교들의 전국 네트워크인 KIPP재단에 지난 2000년 1천500만 달러를 기부한 이후 수백만 달러를 추가로 내놓기도 했다.

미술작품 수집에도 일가견이 있는 그는 앤디 워홀과 리처드 디벤코른,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유명 화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과 함께 미국 최대 규모의 하나인 총 1천100점 상당의 미술품 컬렉션을 구성하기 위한 파트너십도 맺고 있다.

(포틀랜드<미 오래곤주>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