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0개 주(州) 가운데 최대의 인구와 생산력을 자랑하는 `거대 캘리포니아’를 2개로 나누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캘리포니아의 일간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주 하원의원을 지낸 빌 메이즈가 주도하는 단체 `다운사이즈 캘리포니아 나우’는 캘리포니아를 동서로 나눠 2개 주로 분리하기 위한 주민투표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이 단체는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북쪽으로 샌프란시스코 위쪽의 마린 카운티까지 해안 지역의 13개 카운티를 묶어 새 `웨스트 캘리포니아’ 주를 만들고 나머지 45개 카운티는 기존의 캘리포니아 주로 한다는 계획이다.
메이즈 전 의원은 `자유주의적(liberal)’ 성향이 강한 해안지역 카운티들을 분리해내면 캘리포니아를 옛날의 `골든 스테이트’로 다시 변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분리 운동은 캘리포니아 해안산맥과 내륙산맥 사이에 있는 센트럴 밸리 지역의 농부들이 지난해 말 농장 가축을 심하게 가둬놓고 키우는 것을 금지하는 주민발의안에 반대하는 집회를 연 것이 시초가 됐다.
그 후 이것이 내륙보다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이 강한 캘리포니아 해안지역을 아예 분리하자는 운동으로 발전했고, 내년 11월 선거에 `분리안’을 주민투표에 부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분리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달 초 한 여론조사결과 등록 유권자의 82%가 캘리포니아를 동서로 분리하는 생각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령 캘리포니아 주민투표에서 통과되더라도 주를 분리하는 것은 미 연방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메이즈 전 의원이 이끄는 단체는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수 천명이 이 운동에 지지 의사를 밝혔고 지역 지도자들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주민투표 발의를 할 계획이다.
서던캘리포니아대(USC)의 케빈 스타 교수는 캘리포니아가 1850년 주가 된 후 캘리포니아를 분할하려는 시도가 220여차례나 있었으나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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