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예식 대신
몇명만 초대 실속있게
작년보다 60%나 증가
결혼식 비용 25달러
불경기 여파로 화려한 결혼식 대신에 법원에서 검소하게 결혼식을 올리는 실속파 신랑·신부가 늘고 있다.
한인 신부 조모(31)씨는 올해 초 ‘5월의 신부’를 꿈꾸며 결혼식을 준비했다.
하지만 신랑이 갑자기 직장 구조조정으로 해고를 당하면서 결혼식이 연기됐고 지난 달 LA카운티 베벌리힐스 법원에서 간소한 결혼식을 올렸다.
조씨는 “친구 몇 명만 게스트로 참석한 조촐한 결혼식이었지만 오히려 의미는 더욱 컸다”며 “절약한 돈으로 식구들과 함께 피로연을 치렀고 남은 돈은 집을 구입하기 위해 저축했다”고 말했다.
불경기에 알뜰한 ‘법원 결혼식’이 대안으로 떠오르며 혼인증명서를 발급하는 LA카운티 법원들이 ‘실속 결혼식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결혼 트렌드 분석 회사 ‘웨딩리포트’에 따르면 미 전국에서 법정이나 시청 등에서 결혼식(civil ceremony)을 올리는 신혼부부는 올해 1·4분기 중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0%나 증가했다.
LA카운티에서는 베벌리힐스와 랭캐스터 등 6개 법원이 식장을 갖추고 있고 행정관이 결혼식을 주제한다. 법원 결혼식은 예약제로 실시되며 약 15분 정도 소요된다.
혼인증명서 발급 비용은 70달러이고 결혼식 비용은 25달러다. 드레스나 양복을 입고 법원을 찾는 신랑·신부도 있지만 간혹 평상복 차림으로 결혼식을 하는 커플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법원의 식장에서는 비디오나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 10명 정도의 하객만 입장할 수 있다.
매주 목요일마다 결혼식이 가능한 베벌리힐스 법원이 ‘부촌’ 이미지 덕분에 결혼식장으로 가장 인기가 많고 금요일마다 결혼식이 가능한 LA 국제공항(LAX) 법원과 랭캐스터, 밴나이스 법원도 바쁜 직장인 신랑·신부에게 인기다. 놀웍 법원은 월~금요일 결혼식이 가능하다.
<김연신 기자>
부촌 이미지 덕에 결혼식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베벌리힐스 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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