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은행(구 로얄 아시안뱅크 행장 신응수)이 한인은행으로 재출범<본보 9월26일 A9면>했지만 비싼 인수가격과 현 경영진의 은행 운영 능력 논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인수 가격이 통상적인 적정 인수가격보다 상당히 높은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경영에서도 실제로 버는 돈보다 쓰는 비용이 더 나가는 수익 구조가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과다 인수비용 논란
노아은행은 한인 투자자를 모집해 지주회사였던 ‘로얄 뱅크쉐어 오브 펜실베니아(RBP)’로부터 1,500만달러에 은행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노아은행은 특히 지난해 2,500만달러였던 인수가격이 이번에 금융위기로 인해 낮아졌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일부 한인금융권에서는 실질적인 금액에 비해 비싼 가격으로 구입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은행의 인수 가격은 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함께 총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가격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나 로얄 아시안뱅크는 지난 200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은행 순익이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해왔으며, 지주은행이었던 RBP도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등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다. 은행 전문가들은 또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감사를 받고 있는 문제 은행이 전국적으로 420여개에 달하고 이중 90여개가 올해 파산할 정도로 은행의 가치가 떨어진 상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은행 자산은 15% 이상 할인된 가격이어야 한다는 평이다.
올해 상반기 현재 노아은행의 총 자산이 1억1,900만달러이며 총 부채가 1억500만달러이다. 장부상으로는 총자산에 대한 총부채의 차액인 1,500만달러가 인수 가격이지만 자산 가치 하락을 감안하면 사실상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라는 것. 핵심 예금(core deposit)에 대한 1-1.5%의 프리미엄이 붙지만 요즘같은 시세에서는 그것조차 쉽지 않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에 대한 전반적인 가치와 최근 FDIC를 통해 매매되는 은행들의 인수 가격과 비교할 때 노아은행의 인수가격은 통상적인 가격에 비해 상당히 비싸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불균형적인 수익구조
노아은행이 경영면에서 불균형적인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노아은행의 올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평균 마진율(net interest margin)이 2.52%로 자산 규모 1억-3억달러의 동급 은행의 3.86%보다 1% 이상 낮았다.
1억달러의 수익성 자산이 잇을 경우 노아은행은 250만달러, 다른 은행은 386만달러의 이익을 내고 있다는 의미이다. 또 경영효율성(efficiency ratio)에서도 노아은행은 109%를 기록했다. 동급은행들의 경영효율성이 73%라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높은 것이다. 버는 것보다 쓰는 돈이 많다는 것을 말한다.신응수 행장은 내셔널 아시안뱅크를 거쳐 지난 2002년 10월 팬아시아은행 행장에 임명됐다. 이후 3개월만인 2003년 1월 팬아시아은행이 우리아메리카은행에 합병되면서 신 행장은 M&A의 전문가로 평가받게 된다. 신 행장은 2004년 로얄뱅크의 자회사인 로얄 아시안뱅크 설립당시 행장으로 영입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인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신 행장이) M&A나 마케팅에 전문성을 보이면서 지점 확장 등 은행을 확장하는데는 장점이 있지만 은행 내부 경영에는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성장 위주의 정책을 펼쳤던 은행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신 것을 감안하면 높은 고금리 정책으로 운영되는 수익 구조는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주찬 기자>
플러싱 소재 노아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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