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에서 따뜻한 아침식사는 더 이상 안나오고, 도서관도 문을 닫고, 셔틀버스는 끊기고..’
하버드대학 등 미국의 명문 대학들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에 따른 기금 운용 손실로 재정 압박을 받아 각종 지출을 줄이면서 학생들도 대학 생활에서 어려운 시절을 겪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하버드대가 경비절감에 나서 학생들의 생활도 어려줘지고 있는 현상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하버드대에서 가장 방대한 조직인 인문.과학부의 경우 최근 몇달간 예산에서 7천500만달러를 삭감한데 이어 앞으로도 더 지출을 줄일 예정이다. 이런 지출 삭감은 교직원 고용과 임금 동결을 넘어 학생들의 먹거리와 공부를 비롯한 일상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버대의 상당수 기숙사에서는 이제 계란 스크램블이나 베이컨 등 따뜻하게 요리된 식사가 제공되지 않아 학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학교를 대표하는 운동 선수들의 경우 고통이 더 크다. 학부 3학년생인 조니 보우먼군은 운동선수들은 이른 아침에 훈련을 한 뒤 제대로 된 따뜻한 식사를 해왔는데 이제 그렇지 못해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운동선수들은 이제 운동복을 공짜로 제공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 수도 없게 됐고, 일부 체육관도 전보다 밤에 일찍 문을 닫아 다른 운동팀과 체육관을 나눠써야만 하는 상황이다. 하버드대 태권도팀 회장인 코아 트랜군은 앞으로 연습시설을 댄스팀과 같이 써야할 처지라고 말했다.
학교의 중심인 하버드 야드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콰드 기숙사의 경우 도서관이 문을 닫고 셔틀버스 운행도 단축돼 학생들의 고통이 더 크다.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대학인 하버드대의 기금은 지난 6월 현재 260억달러로 1년전의 369억달러에 비해 27%나 감소했고, 재정 악화에 따른 지출 축소가 학생들의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재정사정 악화로 학생들의 학습 및 생활 환경이 나빠진 명문대는 하버드 뿐만은 아니라고 NYT는 전했다.
프린스턴대의 경우 일부 컴퓨터실을 폐쇄했고 식당 한곳을 토요일에 문을 닫고 있다. 스탠퍼드대의 경우 핼러윈에 동문들이 모이는 행사도 비용 조달 문제로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