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직사태 영향 소비 전년비 3.2% 줄어들 전망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가 유통업체들의 1년 장사의 성과가 판가름 난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조마조마해 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한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말 대목 전망이 그렇게 밝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제조업 경기와 소비가 서서히 살아나는 조짐도 있지만 여전한 실직사태로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 것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다.
전미소매협회(NRF)는 20일 미국 소비자들이 연말 쇼핑시즌에 평균 682.74달러를 쓸 계획인 것으로 나타나 작년의 705.01달러보다 3.2%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금융위기가 터진 작년에도 3.4% 감소한 연말 쇼핑시즌 소비가 NRF의 조사대로 올해에도 줄어 2년째 감소세를 지속할 경우 이는 1992년 이후 처음이 된다.
11월 4째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이른바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본격화하는 연말 쇼핑시즌은 소매업체로는 연중 최대의 대목이다.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말도 이날 장사가 1년 실적을 적자에서 흑자로 바꿔놓는다는 데서 유래됐을 정도다.
8431명의 소비자를 상대로 이뤄진 NRF의 조사에서 소비자들이 연말에 돈을 덜 쓰겠다고 답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어려운 경제 사정이다. 응답자의 3분의 2가 경제상황이 연말 쇼핑시즌 소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43%의 응답자는 할인판매 여부가 어디서 쇼핑할지를 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답했고 70%는 할인점을 찾을 것이라고 답했다. 가족들을 위한 상품 구매는 2% 줄이는 반면 친구나 직장 동료에 대한 소비는 17%와 15% 줄일 것으로 나타나 선물 인심도 각박해질 전망이다.
이에 반해 쇼퍼트랙이 조사한 전망에서는 연말 소매판매가 1.6%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연말 소비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아직은 있다.
하지만 매장을 찾는 고객 수는 1년 전보다 4.2% 감소할 것으로 쇼퍼트랙은 전망했다.
미국의 소비는 최근 들어 조금씩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8월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2.7% 증가하며 3년반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9월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1.5% 감소했지만 자동차를 제외할 경우 0.5% 늘어나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를 덜어줬다.
소비를 억누르는 가장 큰 문제는 여전한 실직사태다. 미국의 실업률은 9월에 26년만의 최고치인 9.8%를 기록했고, 일자리를 유지하더라도 임금이 줄어든 경우가 많은데다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까지 겹쳐 돈을 전처럼 쓰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NRF의 조사를 수행한 빅리서치의 필 리스트 부사장은 마켓워치에 작년말 보다 경제 분위기가 일부 나아지고는 있지만 소매업체는 아직 숲에서 나오지 못했다면서 일자리 불안 등이 여전한 가운데 많은 미국인들은 아직 경기회복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