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한인회장으로 재선출된 은종국 회장을 만났다.
21일 점심을 함께하며 그동안 한인회를 위해 해온 일들과 앞으로 한인회가 나아갈 길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또 22일 오전 한국일보 대회의실에서 2차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은 회장은 생각보다 소탈하고 누구보다 한인들을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일에 대한 열정이 강했다. 앞으로 2년간 애틀랜타 한인회를 이끌어갈 은종국 회장의 생각을 들어본다.
- 차기 한인회장에 다시 선출된 것을 축하한다. 우선 지난 28대 한인회를 평가해 달라. 그리고 29대 한인회는 어떻게 이끌어갈 생각인가?
= 28대 출범하면서 내놓았던 한인회의 방향 설정은 ▲주류사회로부터 대표성 회복 ▲각 단체 및 기관들과 관계기반 형성과 조화 ▲한인 종교계로부터의 협조와 참여 도모 ▲한인회 재정자립 확보 ▲차세대를 위한 한인회관 이전 작업 등이었다.
대표성 문제는 앞으로 한인사회가 얼마나 바른 일들을 해나가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다. 28대에 절반정도 성취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올바른 한인회가 되어 대표성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 각 단체와 관계기반 형성은 사실 한인회에서만 노력한다고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부분은 약 30%정도 성취된 것 같다. 앞으로도 네트워킹에 힘쓰겠다. 종교는 한인사회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이민생활에 꼭 필요한 종교계와 한인회가 서로 힘을 합친다면 한인회가 더 발전할 것 이다. 이 부분은 약 20%정도 진행됐다. 한인회관 건립문제은 이미 마스터플랜까지 나온 상태다. 건축 건립 예산확보만 남은 상태다. 성과가 조금 미진하지만 어려운 여건속에서 최선을 다할려고 노력해왔다.
- 한인회관을 건립하는 데 수백만달러의 예산이 책정돼 있다. 중요한 것은 한인회관을 건립한 후를 대비한 철저한 사전준비일 것 같다. 어떤 방식으로 새 한인회관을 운영해 나갈 것인가?
= 그렇다. 많은 돈을 들여 건물 지어놔도 이용하는 사람이 없다면 소용이 없다. 저와 한인회관 건립위원회에서는 현재 미국의 큰 교회라든지 유대인 커뮤니티센터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을 롤모델로 삼고 분석하며 공부하고 있다. 무엇보다 좋은 프로그램들을 선보여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하겠다. 또 활동이 활발한 비영리 봉사단체 등에게 렌트를 주는 등 한인들에게 편리를 도모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려하고 있다.
- 한인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한인회는 40년전 수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약세였던 한인들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단체다. 40년이 흐른 지금도 한인들을 보호하는 것이 한인회의 역할의 한 부분이다. 그러나 지금의 애틀랜타는 다민족이 어우러져 함께사는 사회다. 우리의 권리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를 조성하는 것이 한인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한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한인회가 적극 나서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다리 놓는 한인회도 중요하지만 한인들이 피부에 와닿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생활문제에 적극 다가갈수 없는가?
= 어느 기관이든 일을 할때 겉으로 드러나는 일과 드러나지 않는 일이 있다. 한인회관에서 일주일만 일해보면 알겠지만 밖으로 알려지지 않은 많은 일들이 처리되고 있는 곳이 한인회다. 한인회에 도움을 요청해 오는 분들은 절실한 분들이 많다. 그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의료봉사라든지 패밀리 센터라든지 한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있었던 ‘운전면허시험 영어화’와 같은 건에 대해선 한인회에서 적극적으로 의사표시에 앞장서고 있다.
- 최근 한인회장선거를 포함해 한인 단체들을 ‘그들만의 리그’라는 인식이 높다. 예를들면 회장 선거에 애틀랜타 10만 한인중 235명만 참석했다. 이러한 일부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대표성 문제는 어딜 가나 항상 있다. 사실 찬반투표는 천명이상이 온다면 사실상 투표 진행이 안된다. 때문에 숫자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아무리 조직이 커도 조직을 이끌어가는 사람은 한정돼 있다고 본다. 이러한 편견은 깨기가 힘든 것 같다.
- 한인회에선 회원 확보문제가 가장 큰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회원을 확보할 것인가? 구체적인 방안이 있나?
= 회원 확보에 대해선 나만 고민한 것이 아니고 한인회가 설립된 이래 모든 회장들이 고민한 문제일 것이다. 회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회원 참여의식과 제도적인 방법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년초 한인 의료 디스카운트 시스템을 도입하려 했다.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 멤버십 프로그램인데 이렇게 한인들에게 도움도 되면서 한인회도 회원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몇가지 문제로 인해 계획이 실행되진 않았지만 앞으로는 실제 실행할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해 회원을 확보할 생각이다. 회원 2~3천명 확보가 목표다. 충분히 가능한 숫자라고 생각하고 그 정도는 돼야 정치, 경제, 사회, 교육적으로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끝으로 한인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28대를 마무리하면서 29대를 준비하는 입장이라 적지않은 부담감과 책임감이 있다. 또 한인사회 대표로서의 자긍심과 자부심도 느낀다. 앞으로 한인사회에 좋은 인력, 자원봉사자들 영입에 힘써서 발전하는 한인회가 되도록 하겠다. 또 다음세대의 영어권자녀들과 한국어권 자녀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행사를 앞으로 자주 구성하겠다. <김선엽 구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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