랙키-피긴스 등 주축선수 6명 FA로 풀려
치솟을 몸값 재계약 결정에 걸림돌 될 듯
거레로-아브레이유 재계약도 어려울 결정
올해 LA 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AL) 서부조 3연패에 성공한 뒤 디비전시리즈에서 천적 보스턴 레드삭스를 싹쓸이로 눕히고 ALCS에 진출했다. 비록 뉴욕 양키스에 벽에 막혀 구단역사상 두 번째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일단은 성공적인 시즌으로 평가해야 한다. 양키스에 패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양키스가 앞선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오프시즌은 에인절스에게 장기적 차원에서 결단의 시기가 될 전망이다. 포스트시즌 25인 엔트리 가운데 팀 에이스 잔 랙키를 비롯, 숀 피긴스, 바비 아브레이유, 블라드미어 거레로, 대런 올리버 등 팀의 주축멤버 6명이 계약이 만료돼 프리에이전트(FA)로 풀렸기 때문. 올해 FA마켓에 대어급은커녕 쓸만한 선수도 많지 않은 것을 감안할 때 이들을 놓칠 경우 그 빈자리를 메우기가 쉽지 않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랙키와 피긴스, 아브레이유의 경우는 몸값이 상당히 올라갈 것이 확실하고 거레로의 경우는 과연 재계약을 해야 할지도 결정내리기가 쉽지 않다.
우선 첫 과제는 우완 에이스 랙키와의 재계약 문제다. 에인절스로선 꼭 잡아야 할 선수중 하나지만 몸값이 문제다. 이번 FA마켓에서 최고 투수로 꼽히는 그를 붙잡으려면 최소한 5년 8,000만달러에서 1억달러급 계약을 줘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에인절스가 그 정도 돈을 투입할 지는 의문이다. 랙키는 에인절스에 남고 싶은 생각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엄청난 ‘홈타운 디스카운트’를 기대할 순 없다. 에인절스는 이미 제레드 위버-조 선더스-어빈 산타나-스캇 캐즈미어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을 구상하며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3루수 피긴스와의 재계약도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부진(35타수 3안타)이 걸림돌이 될 수 있으나 피긴스도 FA 마켓에서 평균연봉 1,000만달러에 육박하는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역시 애나하임 복귀를 낙관하기 어렵다. 더구나 에인절스는 마이너리그에 탑 유망주 브랜던 우드가 있다. 우드는 마이너행 옵션이 소진된 상태여서 에인절스는 내년에 그를 빅리그 로스터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면 다른 팀에 뺏길 것을 각오해야 한다.
올해 연봉 500만달러에 1년 계약한 뒤 기대이상의 활약(.293 15홈런 103타점 96득점)을 한 아브레이유는 에인절스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히 내비쳤고 에인절스도 이에 화답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 역시 몸값이 상당히 올라갈 것은 분명해 보인다. 거레로의 경우는 결정이 더욱 어렵다. 한때 리그에서 가장 투수들이 두려워하는 슬러거였지만 나이(35)와 부상으로 인해 여전의 거레로가 아닌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378을 치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쳐 아직은 방망이가 살아있음을 입증했다. 에인절스가 그를 붙잡을지, 만약 붙잡는다면 얼마나 돈을 쓸 것인지가 모두 지금으로선 미지수다.
한편 불펜의 ‘믿을맨’으로 활약한 베테랑 왼손투수 올리버(39)는 은퇴를 고려하고 있지만 에인절스가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반면 아직 2년 2,300만달러 계약이 남아있는 백업 외야수 게리 매튜스 주니어는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으로 가겠다며 강력하게 트레이드를 요구하고 있다. 에인절스로선 여러 곳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한’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김동우 기자>
지난 6년간 에인절스의 주포로 활약한 블라드미어 거레로가 내년에도 복귀할 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숀 피긴스는 FA마켓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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