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은 먹는 일이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다”라는 말 속에 먹는 일이 인간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담겨 있다. 먹어야 살고 살아야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아이를 낳는 일이다. 아무리 자기 대에 잘 살아도 뒤를 이을 아이가 없으면 자기 대로 모든 것이 끝난다. 예로부터 ‘식색은 천성’이란 말도 있지만 먹고 아이를 낳는 일이야말로 생명의 보전을 위해 필수적인 일이다. 식색이 인간의 가장 강한 본능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아마 한국 사람만큼 먹는 것에 열심인 사람도 드물 것이다. TV를 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요새 계절의 별미가 무엇이고 어디 가면 어떤 별식을 할 수 있다는 프로로 가득 차 있다. 이런 TV에 한 번 나온 식당들은 간판 옆에 이 사실을 대문짝만 하게 붙여 놓고 선전을 하며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러나 먹는 데는 이처럼 극성인 한국 사람들이 애를 낳는 문제는 갈수록 등한시 하고 있다.
동네마다 있는 어린이 놀이터에 가 보면 아이들은 볼 수 없고 할 일 없는 노인들만 어슬렁거리고 있다. 1985년 4,000만이었던 남한 인구는 2005년 4,800만을 기록한 이후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2050년에는 4,200만으로 급감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인구가 줄어드는 이유는 물론 아이를 낳지 않기 때문인데 현재 출산율은 인구 유지에 필요한 부부 당 2.1명에서 크게 모자란 절반 수준으로 세계 최하위다. 이대로 가면 700년 후에는 한민족이 사라진다는 성급한 전망도 나왔지만 저출산의 부작용은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학생이 없어 시골 초등학교들이 줄줄이 폐교한지는 이미 오래 됐고 이제는 강남에서조차 정원을 채울 수 없어 학교를 합치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는가 하면 교사들이 일자리가 없어 취업을 보장하라고 시위를 벌이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저출산이 장기화되면 어떤 사태가 벌어지는가를 잘 보여주는 나라가 바로 이웃에 있는 일본이다. 한 때 경제 강국으로 위세를 떨치던 일본은 이제 20년째 접어드는 장기침체로 주눅 들어있다. 일본 사회를 더욱 위축시키는 것은 어딜 가나 아이 울음소리는 들어볼 수 없고 노인들만 가득하다는 점이다. 아이 없이 노인들만 있는 집안이 성할 수 없듯이 그런 나라도 결국은 망할 수밖에 없다.
먹을 것이 넘치는 한국과 일본은 아이를 낳지 않는데 먹을 것이 없는 북한 인구는 계속 는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지금 2,300만인 북한 인구는 30년 후에는 2,600만이 될 것으로 추산 되고 있다. 한국이 살려면 탈북 어린이를 부지런히 받는 수밖에는 없어 보인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 그 옛날의 구호가 다른 의미로 절실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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