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2차전서
3-1로 필리스 제압
‘돈의 제국’ 뉴욕 양키스가 마크 터셰이라와 히데키 마쓰이의 홈런으로 받아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키스는 29일 뉴욕 홈구장 뉴 양키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09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3-1로 따돌렸다. 지난겨울 5년간 8,250만달러 계약으로 잡은 파워피처 A.J. 버넷(7이닝 4안타 1실점 2볼넷 9삼진)이 필리스 노장 페드로 마티네스(6이닝 6안타 3실점 2볼넷 8삼진)와의 선발대결에서 우위를 점령한 가운데 터셰이라와 마쓰이의 솔로포가 터져 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전날 1차전에서 필리스 좌완 클리프 리의 피칭에 눌려 1-6으로 패했던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경기를 따낸 것은 2003년 월드시리즈에서 플로리다 말린스에 2승1패로 앞선 후 처음이다. 반면 필리스의 플레이오프 패배는 22경기 만에 단 5번째다.
두 팀은 하루 쉰 후 31일 필라델피아에서 다시 만난다. 3차전은 필리스 콜 해멀스와 양키스 앤디 페팃이 겨루는 ‘할로윈 밤의 왼손결투’로 벌어진다.
2차전 승리로 타이를 이룬 팀은 그 동안 모두 53개로 그 중 28개 팀이 우승했지만 2002년 LA 에인절스 이후로는 없다.
이날 2차전에서도 점수는 필리스가 먼저 냈다. 2회초 필리스 지명대타 맷 스테어스가 친 공이 양키스 3루수 알렉스 로드리게스(A-로드)의 글러브 아래로 빠져나가면서 1-0. A-로드가 충분히 잡아내거나 최소한 내야안타로 막을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러나 양키스는 4회 선두타자로 나선 ‘1억8,000만달러의 사나이’ 터셰이라가 포스트시즌 44타수 8안타(타율 0.182)의 슬럼프를 탈출한 한 방으로 1-1 동점을 이뤘다. 그리고는 6회 2사후 일본인 마쓰이가 무릎 아래로 들어온 커브를 걷어 올려 라이프필드 담장을 넘기며 역전, 이번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자 이번 포스트시즌 3차례 선발등판, 매번 빈손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던 버넷이 힘을 얻은 듯 점점 잘 나갔다. 버넷은 8연속 아웃을 잡은 후 클로저 마리아노 리베라에 공을 넘겼다.
양키스의 조 저랄디 감독은 2차전을 절대 놓칠 수 없다는 듯 셋업맨을 모두 건너뛰고 리베라에 아웃 6개를 잡는 세이브를 부탁했다. 10번째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미스터 옥토버’ 리베라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철문을 내리며 커리어 38번째 플레이오프 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편 필리스 거포 라이언 하워드는 이날 4차례나 삼진으로 주저앉았고 전날 홈런 두 방을 날렸던 체이스 어틀리도 병살타에 말려드는 등 3타수 무안타(1볼넷)에 그쳤다. 리그 디비전과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양키스 수퍼스타 A-로드는 생애 첫 월드시리즈에서 이틀 연속 3차례 삼진을 당하며 8타수 무안타로 죽을 쑤고 있다.
<이규태 기자>
더블플레이에 성공한 양키스 숏스탑 데릭 지터(왼쪽)와 병살 당한 필리스 주자 셰인 빅토리노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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