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으론 죽음 각오하며
한편으론 운명 바꾸려 애써
내가 미래를 볼 수 있다면
17개월 아들의 말 듣고 싶어
한국어 능숙치 못해 아쉬움
▲당신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자신의 운명을 몰라 연기 하는데 있어 더 도전을 받는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가.
-그 점이 바로 정말로 흥미있는 아이디어다. 처음에 각본을 읽고 대담하고 기발난 아이디어에 감복을 했었다. 상세한 점까지도 주도면밀하게 쓰여진 각본에 나는 정말로 감동을 받았고 바로 그로 인해 시리즈에 매료됐다.
▲당신은 앞으로 당신의 역이 어떤 과정을 밟을 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바가 있는가.
-앞으로의 일에 대해 아는 바가 전연 없다. 조셉과 나는 우리들의 역에 대해 다른 배우들이 모르는 한 두 가지 점은 알고 있지만 데이빗 고이어(공동 각본가)는 우리가 우리들의 장래를 미리 알지 못하게 하기 위해 각본에 약간 거짓말을 집어넣었다고 말했다. 그러니 무엇을 믿어야 할 지를 모르는 상태다.
▲당신은 수사를 하면서 사람들이 미리 본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진실로 얘기한다고 어떻게 믿을 수가 있는가.
-이 시리즈의 규칙은 여러분들이 TV 화면을 통해 보는 것은 진짜라는 점이다. 비록 전체적 그림은 못볼 지라도 장면 장면은 모두 사실을 말하고 있다.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의식을 잃게 만들고 또 미래를 보게 했다고 생각 하는가.
-솔직해 말해 그것에 대해 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 사실 자체가 이제 생각해보니 좀 기이하게 느껴진다.
▲당신은 자기가 6개월 뒤에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운명을 바꿔놓고 싶지 않은가.
-물론이다. 특히 내 죽음이 관계됐으니 말이다. 이젠 더 이상 짐에 가지 않아도 되겠네(웃음).
▲TV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좋아하는 프로는 무엇인가.
-쇼에 나온다는 것은 자기를 쇼 제작자들에게 완전히 맡기는 것이다. 그래서 제작진에게서 안전감을 느껴야 한다고 믿는다. 그렇지 않으면 TV는 교도소처럼 느껴지게 마련이다. 한 쇼와 계약을 맺는다는 것은 무한 계약과 마찬가지여서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을 믿어야한다. 현재 내가 즐겨 보는 프로는 ‘매드 멘’(케이블 TV AMC)이다.
▲당신의 역에 대해 느끼는 바를 말해 달라.
-내 역은 마치 폭격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과 같다. 그는 한 편으로는 죽음을 각오하면서도 또 한 편으로는 자기 운명을 바꿔 놓으려고 기를 쓴다. 마치 뭍에 오른 물고기가 엎치락뒤치락 하는 것과 같다. 내 역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 죽음이라는 문제가 그의 가정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점이다. 데메트리는 약혼녀가 있는데 과연 자신의 죽음에 대한 가능성을 약혼녀에게 알려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놓고 고민한다. 데메트리와 그의 약혼녀는 데메트리의 운명에 대해 서로 각기 상치되는 환영을 봤기 때문에 둘의 얘기는 정말로 가슴 아픈 것이다.
▲당신이 미래를 볼 수 있다면 무엇을 보고 싶은가.
-내겐 17개월 된 아들이 있는데(부인은 일본계인 케리 히구치) 아기는 지금 막 말을 배우고 있다. 뭐라고 중얼중얼 대는데 알아 들을 수가 없다. 아기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를 알고 싶다.
▲이제 영화산업은 전세계적인 것이다. 당신은 한국계로서 한국에서 한국 영화인들과 영화를 만들 생각은 없는가.
-기꺼이 그러고 싶다. 그러나 문제는 내 한국어가 능숙치 못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내가 과연 두 나라에 관한 얘기에 어떻게 잘 어울릴 수 있을까하는 점이 염려된다. 이에 대해 좋은 의견을 알려 달라. 좋은 계획만 있다면 그것을 본격적으로 실제에 옮기고 싶다. 정말로 그것은 내게 매우 중요한 문제다.
▲당신의 코미디 시리즈 ‘해롤드와 쿠마’는 아직도 당신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가.
-물론이다. 사람들은 아직도 나를 이 영화 속의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버거 가게에 가도 그 덕분에 나는 좋은 자리를 얻을 수가 있다. 그러니 후회란 있을 수 없다.
▲지금 거리는 이 시리즈에 대한 광고로 도배를 하다시피 했는데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는가.
-한편으로는 스튜디오의 지원에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또 다른 한 편으로는 큰 부담을 느낀다. 좋은 압박감이긴 하지만 양질의 작품을 제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것도 사실이다.
▲당신이 읽은 공상과학 소설과 본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최근에 카주오 이시구로가 쓴 ‘네버 렛 미 고’를 읽었는데 나는 그것을 공상과학 소설로 느끼고 있다.(이 대답 후 조셉이 존이 나온 ‘스타 트렉’ 신판을 가장 훌륭한 공상과학 영화로 거명하자 존은 “그것 참 좋은 영화지”를 반복했다).
▲당신은 미래가 이미 결정지어졌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그것을 바꿔 놓을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에 대한 답을 우리 가족의 얘기로 대신하고자 한다. 우리 가족의 과거사는 참으로 있을 법하지 않은 것이다. 나의 아버지는 북한 태생으로 그는 가족을 데리고 걸어서 서울로 남하했다. 그들은 이 과정서 허기를 참다 못해 독버섯을 먹고 모두 거의 죽을 뻔 했었다. 그러니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있지 않을 수도 있었다. 또 다른 나라에 살 수도 있는 것이고 아예 존재조차 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다.
▲배우라는 직업이 가정생활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가.
-사실 이 직업은 원만한 가정생활을 영위 하는데 많은 장애를 준다. 그래서 모처럼 가족과 함께 있을 때 배로 열심히 봉사를 해야 한다. 장점이 있다면 이 직업은 일자리가 없을 때가 많아 그 때 가족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당신 가족에 대해서 말해 달라.
-남동생이 하나 있다. 나의 아버지는 개신교 목사 생활을 오래 하셨는데 나는 아버지의 직업과 나의 직업이 서로 상관관계가 있다고 본다. 둘 다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것에 대해 믿도록 하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버지에게 있어 모든 것은 커뮤니티에 대한 의무다. 그는 내가 어렸을 때 부터 이 점을 강조했다. 그래서 나는 처음에 영화에 나올 때부터 내 대사나 연기를 보고 아시안 아메리칸들이 어떻게 생각할 지에 대해 무척 신경을 썼다. 이제 나는 아버지가 ‘우리를 실망시키지 말아라’‘우리를 자랑스럽게 만들어 다오’라고 한 말이 어떤 뜻을 지녔는 지를 깨닫고 있다.
FBI 수사관역의 존 조(왼쪽)와 조셉 화인즈가 LA의 대참사 현장에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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