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승1패 ‘팽팽’… 오늘 월드시리즈 필라델피아서 3차전
작년 WS MVP - 콜 해멀스
통산 PO 16승 - 앤디 페팃
예상대로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고 있는 2009 월드시리즈가 필라델피아로 장소를 옮겨 31일부터 3연전에 들어간다. 시리즈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31일 3차전에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MVP인 콜 해멀스가 필리스 선발로, 포스트시즌 16승으로 메이저리그 기록 보유자인 앤디 페팃이 양키스 선발로 나서 왼손투수 맞대결을 펼친다.
양키스테디엄에서 펼쳐진 시리즈 첫 두 경기는 양팀의 전력이 그야말로 백지장 차이도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인디언스 에이스 클리프 리는 1차전에서 양키스 강타선을 완벽하게 압도했고 양키스는 2선발 A. J. 버넷이 2차전에서 필리스 타선을 압도하며 ‘멍군’을 불렀다. 두 경기를 치렀지만 투타에 걸쳐 전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양팀의 대결은 아직도 원점이다. 하지만 적지에서 목표인 반타작에 성공하고 홈구장 시티즌스뱅크팍에 돌아온 필리스의 어깨에서 좀 더 자신감이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디펜딩 챔피언임에도 불구, 막강 양키스에 비교돼 도전자 취급을 받았으나 첫 두 경기를 통해 챔피언의 실력을 입증해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적지에서 벌어진 시리즈 2연전을 1승1패로 마친 뒤 안방에 돌아와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낸다는 것은 필리스에게 매우 익숙한 시나리오다. 바로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같은 방법으로 5차전만에 축배를 들었고 올해 LA 다저스와의 디비전 시리즈에서도 다저스테디엄서 1승1패 후 시티즌스뱅크팍에서 싹쓸이로 시리즈를 끝낸 바 있기 때문이다.
양키스테디엄에서 약 108마일 떨어진 시티즌스뱅크팍에 오는 데는 기차로 약 1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필리스는 29일 밤 2차전을 마친 뒤 곧바로 기차를 타고 필라델피아로 돌아왔고 양키스는 30일 오후 역시 기차로 우애의 도시에 입성했다. 1, 2차전에서 양팀 투수들의 눈부신 피칭에 눌려 기를 펴지 못했던 양팀의 거포들은 이날 타격훈련에서 연신 홈런포를 펑펑 쏘아 올리며 회복의 조짐을 보였다. 현재 양키스는 주포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8타수 무안타 6삼진, 마크 테세이라가 7타수 1안타로 침묵을 지키고 있고 필리스도 거포 라이언 하워드가 타율 .222에 삼진 6개를 당하며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한편 양키스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 구장에서 벌어지는 3~5차전에서 히데키 마쓰이를 어떻게 기용할지가 고민거리다. 2차전에서 페드로 마티네스로부터 결승홈런을 뽑아낸 마쓰이는 무릎이 좋지 않아 지난해 6월15일 이후 단 한 번도 외야수로 필드에 나선 적이 없어 지금 외야수로 투입하기엔 부담이 크다. 하지만 양키스 타자 가운데 현재 가장 타격감이 좋은 그를 벤치에 앉혀두는 것 역시 타선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기에 과연 조 저랄디 감독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찰리 매뉴얼 필리스 감독은 시리즈 4차전 선발로 조 블랜턴을 기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1차전 선발 리는 3일 쉬고 다시 4차전에 투입하는 것을 고려했으나 그가 커리어동안 한 번도 사흘 쉬고 등판한 경험이 없는 것을 고려했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의 첫 관문은 3차전이 될 것이다. 시리즈가 1대1 동점이던 상황에서 3차전을 승리한 마지막 10팀 가운데 9팀이 궁극적으로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등극한 것은 3차전의 중요성을 잘 말해준다.
<김동우 기자>
필리스의 콜 해멀스(왼쪽)와 양키스의 앤디 페팃이 오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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