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치시스템은 사실에 있어 쉬지 않고 선거를 치르는 체제다. 한 정치학자의 말이다.
4년마다 대통령선거가 치러진다. 그 사이 중간선거가 있다. 그러니까, 2년마다 선거를 치루는 것이다. 이는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전국적 규모의 선거이고 지역마다 주요 선거가 또 있다. 이른바 off-year 선거다. 그러니 거의 해마다 선거가 치러지는 셈이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적 요소는 뭐니 뭐니 해도 대통령 지지율이다. 대통령 선거는 말할 것도 없다. 중간선거도 사실에 있어 현직 대통령에 대한 국민투표의 성격을 지닌다.
연방의석수를 결정짓는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 또 주지사 선거에도 대통령 지지율은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인기 있는 대통령은 그 당 소속 출마자에게 큰 정치적 자산이다. 반대의 경우는 부담이다.
이틀만 지나면 오바마 대통령 당선 1주년을 맞는다. 이 시점에서 오바마는 그러면 민주당 후보들에게 정치적 자산이 될까, 아니면 부담이 될까.
USA 투데이는 그 테스트 케이스로 미시건주의 연방하원의 제7 선거구 주민의 여론흐름을 소개했다. 이 선거구는 2000년과 2004년 모두 조지 부시에게 쏠렸던 선거구다. 그 선거구를 2008년 오바마가 쟁취했다. 한 해가 지난 현재의 사정은 그러면 어떨까.
“아직은 뭐라고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다. 그에게 맡겨진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지 않을까….” 변화를 기대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현실에 눈을 뜨면서 점차 실망으로 변하고 있는 그런 분위기라는 게 이 신문의 지적이다.
오바마에 대한 평점을 굳이 내린다면 B+가 가장 후한 점수이고, C가 보통이라는 것. 또 오바마 후광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윤기가 사라진 사과로, 페인트색이 죽은 자동차로 비유하면서 오바마는 결코 정치적 자산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한쪽의 지적이다. 다른 한 쪽은 2010년에도 여전히 오바마는 정치적 자산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USA 투데이는 연방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오바마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조 윌슨을 돕는 기금모금파티가 성황리에 치러진 이곳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리터매치 성격의 2010년 연방하원의원 선거전은 현재로서는 예측불허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오바마는 정치적 자산인가, 아니면 부담인가. 1년 후를 기다릴 필요 없이 그 답은 내일이면 어느 정도 그 윤곽이 밝혀질 것 같다.
뉴욕, 보스턴, 휴스턴 등 전국 380여개 시에서 시장선거가, 버지니아와 뉴저지에서 주지사선거전이, 또 뉴욕 주 연방하원의원 제23지구 선거구에서도 특별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어떤 결과가 나올까. 가장 궁금해 하는 사람은 오바마가 아닐 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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