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차전서 WS 타이기록 6타점
▶ 박찬호 4번째 등판도 무실점
과연 ‘고질라’(Godzilla)다. 올 시즌을 끝으로 뉴욕 양키스와의 계약이 끝나는 일본인 지명타자 히데키 마쓰이(35)가 첫 3타석에서 6타점을 쏟아내는 ‘원맨쇼’로 양키스를 통산 27번째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월드시리즈 타이기록이다.
마쓰이는 마지막으로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나선 경기인지도 모르는 4일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양키스의 우승을 견인, 월드시리즈 MVP의 영예를 안았다. 마쓰이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타율 0.615를 휘두르며 홈런 세 방에 8타점을 뿜었다. 월드시리즈에서 8타점을 올린 타자는 전설적인 ‘미스터 옥토버’ 레지 잭슨(1977, 78년)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 지명타자의 MVP 수상 또한 월드시리즈 역사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뉴욕의 뉴 양키스테디엄에 모여든 만원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쓰이는 2회 페드로 마티네스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날리며 양키스에 2-0 리드를 안겨준 뒤 3회에 다시 마티네스를 2타점 적시타로 두들겨 스코어를 4-1로 벌렸다.
왼손타자 마쓰이는 필리스가 왼손 J.A. 햅으로 투수를 바꾼 5회에도 2타점 2루타를 뿜었다.
마쓰이 혼자서 6타점을 올리며 스코어는 7-1로 벌어졌다.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6타점은 1960년 10월8일 양키스 소속 바비 리처슨 이후 49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연봉이 1,300만달러인 마쓰이는 지난 2년 연속 부상에 시달려 양키스가 지명타자로만 쓰길 원하는 반면 본인은 외야수로 뛰겠다는 의지가 강해 이날 신들린 활약을 펼치기 전까지만 해도 둘이 갈라설 것이라는 의견이 거셌다. 게다가 양키스가 훨씬 적은 연봉에 재계약을 원할 반면 스즈키 이치로가 1,800만달러를 받는 마당에 마쓰이에게 연봉삭감은 자존심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한편 ‘코리안특급’ 박찬호는 필리스가 2점을 만회해 3-7로 뒤진 6회말 필리스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 월드시리즈 4번째 구원등판. 햅이 닉 스위셔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브렛 가드너를 내보낸 뒤 공을 넘겨받은 박찬호는 데릭 지터를 야수선택으로 처리한 뒤 제리 헤어스턴 주니어를 우익수 플라이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박찬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마크 터셰이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으나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3루수 글러브에 맞고 레프트로 빠지는 안타를 맞은 뒤 이날 양키스의 히어로 마쓰이 타석에서 왼손투수 스캇 에어와 교체돼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마쓰이는 체크 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이날 4번째 타석 만에 처음으로 안타를 치는데 실패했다.
한편 박찬호는 15번째 시즌 만에 처음 밟은 꿈의 무대에서 4차례 등판, 3⅓이닝 동안 2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의 기록을 남겼다.
<이규태 기자>
히데키 마쓰이가 MVP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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