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해 적힌 세계지도 배포 SJUSD이 저지른 실수.

SV한국학교(교장 김채영)와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학부모단체인 KOHEC(Korean History & Culture Education Committee-회장 윤연실)이 공동으로 주최한 ‘미국 교사들을 위한 한국 문화 역사 세미나’가 7일 18명의 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두번째 열렸다.

이날 쿠퍼티노에 위치한 프리몬트 고등학교 디스트릭 건물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교육자를 위한 한국 아카데미(KAFE)’의 메리 코너 원장은 서두에 한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바다는 ‘Sea of Japan’이 아닌 ‘동해’라는 말로 세미나를 시작했다.

1차 세미나와는 달리 코너 원장 혼자 진행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국의 지리학적 위치와 크기를 캘리포니아주와 비교하면서 설명하는 등 좀 더 구체적으로 진행됐으며 교사들에게 과제를 준 후 서로의 대답을 주고 받기도 했다.
코너 원장은 이날 북한이 처한 현실과 김일성, 김정일 부자에 대한 얘기, 한국과 미국과의 관계와 공조가 이뤄진 시점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나누었다.
또한 한국과 일본과의 풀리지 않고 있는 과제들인 동해, 독도, 정신대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자세한 예를 들며 미국 교사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밖에도 한국인들의 교육열과 정서 등에 대한 얘기와 한국에서의 유교는 종교가 아닌 한국인들의 삶의 지지대이며 정신적인 지주라고 강조하며 어른에 대한 공경과 맏아들의 역할 등 한국인들만이 갖고 있는 특징에 대해서도 알려줬다.
행사를 공동 주관한 KOHEC의 윤연실 회장은 처음 행사를 시작할 때 효과에 대해 의문을 가졌는데 미국 교사들의 반응이 좋아 정말 다행이라면서 우리 아이들 뿐만 아니라 여기서 교육받는 미국아이들에게도 참석 교사들을 통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올바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 매년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앞으로 참석 교사들을 연결고리로 미국 교사들과의 인맥을 더 넓혀 나가고 그들로 하여금 올바른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릴 계획이라면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한편 1차 세미나에서 교사들에게 배포되었던 ‘Sea of Japan’이라고 적힌 세계지도는 SJUSD(산호세 통합학교 디스트릭) 관계자가 자신들이 사용하던 것이라며 뒤늦게 가져와 자료에 함께 포함시켰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김채영 교장은 KAFE가 준비한 것도 아니고 우리가 준비한 것도 아니다. SJUSD 관계자가 자신들이 사용하던 것을 그냥 자료에 포함시켰을 뿐이라며 서글픈 얘기지만 일본해라고 적혀 있는 지도가 그만큼 널리 사용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김 교장은 앞으로 더욱 더 세밀한 부분에 대해서도 신경 쓸 것이라며 오늘 세미나에 참석한 교사뿐만 아니라 1차 세미나에 참석한 교사들에게도 동해라고 적힌 반크에서 제공한 세계지도를 전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역시 세미나가 끝난 후 한국학교 학생들의 한국무용과 이순이씨의 가야금 연주, 북춤인 삼고무 등이 이뤄졌으며 린부룩 고등학교 한국 학생회(회장 조성현) 회원들이 나와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며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광희 기자>khlee@koreatimes.com

사진설명: 미국교사들에게 올바른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기 위한 2차 세미나가 열린 가운데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무용단이 고전무용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