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멘 트루타니치 LA시 검사장 타운홀 미팅
법이 주민들에게 행복을 안겨줄 수 있다고 믿으며 LA 지역 기성 정치권과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는 법조인이 있다. 지난 7월 LA시 검사장에 부임한 카멘 트루타니치 검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 “정치인보다는 일꾼이 돼야 하는 자리가 바로 검사장”이라는 그의 철학과 검사장으로서 비전을 10일 LA 다운타운 전국 민주주의 보존센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들어봤다.
“지난 7월 임기 시작 27차례 재판 모두 이겨 커뮤니티에 더 다가갈것
▲지난 4개월 동안 시 검사장으로 일해 본 소감은?
-업무를 시작하고 27번의 재판이 있었고 모든 재판에서 승리했다. 검찰에 접수되는 모든 재판들은 바로 주민들이 정부에 낸 세금에 의해 진행되기 때문에 세금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LA에서 큰 문제로 부각됐던 갱범죄 해결을 위해 노력했고 수차례에 걸쳐 연방수사국(FBI), LAPD 등 여러 치안기관과 합동으로 갱 단속 작전을 펼쳐 큰 성과를 얻었다. 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주택 재융자 사기와 메디칼 마리화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검사장으로서 어떤 검찰을 구상하고 있는가?
-불합리한 업무구조를 개선, 타인을 배려할 수 있는 업무관행을 세우고 즐거운 검찰 분위기를 만들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검찰의 청렴성과 투명성, 책임감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나의 업무는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다. 커뮤니티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주일에 3번씩 타운홀 미팅을 갖고 주민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토록 하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LA 교육구(LAUSD)와 협력해 초등학생들에게 범죄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LA 시내 범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갱단 또는 각종 범죄에 가담하는 평균 연령 또한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조기 범죄예방 교육은 반드시 시행돼야 하고 그것이야말로 사회를 이끌어갈 꿈나무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또 경찰력 증강을 위해 힘쓰겠다. 인간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은 안전보장을 전제로 한다.
▲임기 첫날 검찰 직원들에게 관용을 강조했다. 그 의미와 이유는?
우리의 고객은 주민들이다. 그들의 욕구와 필요가 무엇인지 찾아내 법의 테두리 안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검찰의 임무다. 검찰의 따뜻한 배려가 전달될 때 범죄자들은 고마움을 느끼며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새 사람으로 거듭날 기회를 갖게 된다. 실적에 집착해 성과위주의 수사만 진행한다면 사회의 구조적 비리나 모순, 범죄예방은 절대 이뤄질 수 없다.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의 억울함이 없도록 그들이 원하는 곳에 검찰권을 행사하기를 550명의 검사에게 부탁했다.
# 트루타니치 검사장은 누구?
트루타니치 검사장은 크로아티아계 아버지와 이탈리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 2세다. 샌피드로 지역에서 자랐고 USC에서 경영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연달아 취득했다. 이후 사우스베이 법대를 졸업, 변호사가 됐다. 그는 1980년대 검사를 역임하는 등 LA 카운티 검찰검사로 갱 범죄전담반과 작업환경단속반에서 경험을 쌓았고 1998년 관련 법률회사 ‘트루타니치-마이클 LLC’를 설립해 운영해 오다 지난 5월 선거에서 시 검사장에 선출됐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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