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래 커네티컷 브리지포트대학 경영학 교수
지난 주에는 뉴욕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 올라갔고, 상대팀 필라델피아에는 한인 선수 박찬호가 있어 어느 팀이 이겨도 좋으니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어 뉴요커들 특히 뉴욕 한인들에게는 즐거운 한주였다. 결과는 양키스의 승리였다. 올해는 특히 양키스가 새로 스테디엄을 개장한 해여서 더욱 의미가 있겠다. 양키스는 1923년 새 스테디엄을 개장한 해에도 양키스 처음으로 월드 시리즈 우승을 했다. 그러면 새로운 경기장과 우승과 관련이 있을까. 과학적으로는 연관성을 생각할 수 없으니, 그렇다면 어떤 징크스가 있는 것일까.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으나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들이 있다. 특히 벌써 27번째 우승으로 어떤 프로 스포츠팀 보다 우승을 많이 한 양키스에게는 많은 징크스가 있다한다. 그러면 요즈음 최고의 관심사인 경제와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1921년이래 양키스는 금년을 포함해 40번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2009년에 27번째 우승을 했으니 결승전 우승확률이 삼분의 이가 넘는다. 그런데 양키스가 우승을 놓치면 그다음 해의 주식 시장은 양키스가 우승을 했을 때보다 23퍼센트 더 주식시장이 상승을 하였다니 묘한 아쉬움이 든다. 가장 최근에 양키스가 우승을 한 2000년의 우승 당시에 11,000포인트가 넘었던 다우지수는 다음해인 2001년도에는 10,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하지만 금년도에는 미국 경제를 위해 양키스는 꼭 우승을 해야했다.
왜냐하면 만약 필라델피아가 우승을 했다면 1929년의 대공황 악몽이 되살아날 수 있었으니 말이다. 필라델피아가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것이 대공황 시작 때였고, 금년도에 만약 필라델피아가 우승을 했으면 작년에 이어 이년 연속 우승이 되니, 박찬호선수와 필라델피아 주민들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미국 경제를 위해 양보 했다고 생각하면 그들에게도 조금은 위안이 될 것이다.
스포츠와 주식시장의 관계 얽힌 또다른 징크스로는 스테디엄에 회사이름을 명명한 회사는 경영진의 지나친 과시욕 때문인지 아니면 지나치게 많은 돈을 지출해서인지 주가가 현저하게 내려가는 현상을 겪어왔다. 뉴욕 메츠팀도 최근에 새로 지어 시티필드로 명명한 시티뱅크도 주식 가격의 현저한 하락을 겪었고, 몇 년전 부정회계 스캔들로 몰락한 에너지업계의 왕자 엔론도 휴스톤 구장을 엔론필드로 명명한 뒤 몰락했다. 또한 보스턴의 유명한 미식축구팀 패트리오트
팀의 구장을 CMGI필드로 명명한 뒤 그 회사도 몰락의 길을 걸었다.
그 외에도 샌프란시스코의 3Com 파크, 마이애미의 아메리칸 에어라인 아레나등도 스테디엄 이름을 회사이름으로 몡명한 뒤 주가의 추락을 경험했고 그 외에도 여러 회사들이 같은 경험을 해 스테디엄 징크스로 불리고 있다. 아마도 회사 경영진들의 해이해진 경영 정신이 외부에 화려하게 보이고 싶은 욕망에 회사의 효율성을 등한시 한 의사 결정으로 인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런 점에서 요사이 경제지표들 중 장기적으로 좋은 점들이 나오고 있다. 우선 지난달 미국 고용자 해고 인원수가 정점이던 2009년 1월의 한달간 25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었는데 10월에는 그 숫자가 평년 수준인 한달에 단지 5만명만 일자리를 잃었다는 긍정적인 뉴스가 나왔다.
그런데 며칠뒤 나온 실업율 통계에서는 10월 미국 전국 실업율이 10.2퍼센트로 1980년대 초반 이래로 가장 높다는 통계가 나와 잠시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것은 미국의 약 1퍼센트인 인구 증가율을 감안하여 현재의 실업률을 유지하려면 매달 약 12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필요한데 기업들이 해고 숫자는 줄이면서, 새로 고용하는 숫자 또한 줄이고 있어 실업율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해고 숫자의 감소가 아니라, 신규 고용을 늘여야만 현재의 실업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삼분기 미국 경제 성장율이 3.5퍼센트로 공식적으로 불황에서 나왔다 해서 혼란스러웠다. 이것은 기업들이 고용은 줄이지만 경영의 효율성을 높여 불황전 3퍼센트 정도이던 노동생산성이 지난 3분기 9퍼센트로 올라간 덕이라 한다.
여기에 정부의 통계 경기와 체감 경기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체감경기는 실업율이 해결돼 소비가 늘고 주택 가격이 해결돼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불
황으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지만 이번 불황을 교훈으로 효율성이 높아졌다니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에 이번 불황이 좋은 교훈을 주는 효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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